어느 사람은 외로울 때, 절실히 도움과 위로가 필요할 때, 막상 찾아갈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음을 알고 놀라움과 함께 인생을 한참 잘못 살아온 것 같아 한없이 슬퍼진다고 한다.
특히 똑똑하다든가, 남들 도움 없이 한참 잘나가던 소위 성공했다던 사람들의 경우에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이런 말이 있다. “잘나갈 땐 온갖 사람들이 그 주위에 몰려드나 그렇지 못한 땐, 모든 이들이 떠나며, 오직 병마(病魔)등 반갑지 않은 손님들만 찾아온다"고.
그렇기에 평소 덕을 쌓으라는 애기를 많이들 하고 또 듣고 있다. 3대(代)의 덕을 쌓아야 그 후손의 장례 날에 일기가 쾌청하다는 옛사람들의 말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친구, 참 좋은 말임에 틀림없다. 저쪽에서 이렇게 해주기를 바란다면, 더 더욱 이쪽에서 먼저 다가가 무언가 진정으로 해 주어야 한다. 꼭 반대급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그저 좋아 하는 그런 거 말이다.
지난 주말에 한친구의 고희연(古稀宴)에 다녀왔다. 눈에 띠는 하객 중엔 병마에서 시달리며 고군분투하시고 있는 분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어떻게 위로해드려야 할 지도 몰랐었는데 이분을 초청한 고희를 맞은 친구의 배려의 깊은 마음 씀씀이에 찡함을 느낄 수 있었고 병마로 고통 중에 있는 이 분과 아무 말은 비록 못했지만 포옹과 오랫동안 쥔 양손 악수로 이미 서로가 할 말은 다한 것 같았다.
옛날 고사(古事)가 생각난다. “백아절현(伯牙絶絃)"이 그것이다.
중국 진(晉)나라때 유백아(兪伯牙)라는 거문고의 대가가 사신으로 자기의 고향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휘영청 밝은 달밤에 거금고 뜰 때 종자기(鐘子期)라는 고향 친구가 거금고 소리를 듣고 있었다. 놀랍게도 이 친구는 백아가 강물을 바라보고 거금고를 켜면, 종자기 이 친구도 강물을 쳐다보았다.
그리하여 이 두 사람은 고향 친구에서 의형제로 발전했다. 이듬해 다시 고향을 찾았을 땐, 종자기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어서, 백아는 거금고를 마지막 켜고 줄을 끊어 버렸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이제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음을 슬퍼한 것이었다.
이런 경지의 친구관계를 “지음지교(知音之交)"라 하며, 친구관계에서 으뜸으로 여기고 있다.
친구 관계 뿐이겠는가? 모든 인간관계에서 해당되어져야 할 좋은 표본이다.
참고로 친구지간 표현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들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비밀 없이 절친한 죽마고우(竹馬故友), 숙명 같은 수어지교(水漁之交), 견고한 금석지교(金石之交), 편안한 막역지교(莫逆之交), 허물이 없는 관포지교(管鮑之交), 목숨 걸고 맺은 신의의 문경지우(刎頸之友).
허물을 덮어주고 마음을 헤아려 줌은 친구 관계. 남녀 관계의 사랑, 아니 모든 인간관계에서 선택 아닌 필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