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이어 세 번째로 방사선 치료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방사선 치료는 암의 환부에 직접 강한 방사선을 조사하여 암 세포의 핵을 손상시켜 암을 소멸시켜 치료하는 방법이고 국소적인 치료방법이다.
방사선 치료는 암에 대해 크게 세 가지 목적으로 이용된다.
첫째는, 아직 암이 다른 환부로 전이되지 않았고 수술이 여의치 않을 정도로 몸이 쇠약한 노인들이나, 혹은 암조직이 아주 중요한 장기 즉 심장 근처, 폐의 중심부 등 수술이 불가능한 자리에 있을 경우에 방사선 치료 자체가 암의 완치 목적으로 이용이 된다.
요즘 한국인 남자들에게 많이 생기는 전립선암의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가 수술 만큼이나 많이 이용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암의 크기가 너무 클 때 방사선 치료로 암을 줄여서 수술을 도울 수도 있고 혹은 수술 후에 재발방지를 위해 항암치료와 병행하여 방사선 치료를 이용한다.
특히 유방암, 방광암, 근육암 같은 경우 과거와 달리 작은 수술로 장기 보존과 동시에 방사선 치료를 겸용하여 과거의 장기 적출수술 이상으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이것을 장기 보존 치료라 부른다. 이제 많은 여성 환자분들은 유방암의 경우 80% 이상이 전체 유방 절제술보다는 국소암 절제 후 방사선 치료로 유방을 보전하는 방법을 택한다. 방광암 또한 전체 방광 절제술 후 인조 요도를 하기보다는 작은 수술 후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을 반 이상의 환자에 적용하기도 한다.
마지막이자 세 번째로는 암의 여러 문제들 즉 뼈에 전이됨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 기관지 암으로 인한 호흡 곤란, 각혈, 대장암으로 인한 심한 변비, 혈변, 두뇌암의 두통, 이루 말할 수 없는 말기암의 증세들에 대하여 비록암의 완치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그 환부에 적당량의 방사선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여 환자의 여생동안 삶의 질에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쩌면 모두가 암을 두려워하는 이유로는 말기암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이 아닐까 싶다.
물론 조기진단 조기치료로 암을 일찍 치료하여 완치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이지만 점점 길어져 가는 우리 노년의 삶에 비록 말기암이라 해도 남은 삶의 질을돕는 방법으로 방사선 치료가 있고 부작용은 많지가 않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한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자면 암이란 정말 생각도 못할때 갑자기 찾아와 본인은 물론이고 주위 가족들을 어렵게 한다.
30년이 넘게 각종 암환자를 만나면서 나 자신이 스트레스를 느낄 때도 많지만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가 방사선 치료로 완치되거나 전이된 암으로 고통하다 방사선치료를 통해 암으로 인한 통증이 없어지거나 말기암의 여러 고통에 도움을 받는 분들을 보면 보람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방사선 치료 자체의 부작용은 치료 부위에 국한되고 많은 경우 치료 후엔 회복이 된다고 기억하시면 된다. 낙심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찾기에 앞서 주치의 선생님들과 상의하시고 그에 맞는 전문의와의 상담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문의 (213)38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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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주 / 방사선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