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신용정보가 떠돌아 다닌다

2014-10-2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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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자고나면 터지는 신용정보 유출사태

은행·대형소매점 등 고객명단 통째로 유출
지난 1년간 5억건 은행 명세 꼭 확인을

한인 김모(52)씨는 최근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은행 데빗카드를 사용하려다 카드가 사용 정지된 사실을 발견했다. 김씨는 은행 측에 이를 문의하다가 가본 적도 없는 커네티컷에서 누군가가 김씨의 데빗카드로 350달러를 결제하려 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김씨는 “은행 측이 이를 수상한 거래로 보고 결제를 차단하고 카드를 일시 정지시켰다는 설명을 듣고 안도했고 이후 데빗카드를 재발급 받았지만 내 개인 정보가 나도 모르게 유출됐다는 사실이 여전히 찜찜하다”고 말했다.


지난 1년 사이 미국에서 대형업체 및 금융 기관 해킹 등으로 개인 정보가 유출된 건수가 무려 5억건에 이르며 이 기간 개인 정보가 어느 형태로든 유출된 고객들의 수가 미국 성인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1억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개인 금융 및 신용 정보 유출 피해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김씨의 경우처럼 한인들의 상당수도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와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전국의 금융기관들과 대형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난 12개월 간 미국 내 개인 정보 유출건수가 5억1,900만건에 달하며, 이 중 84%인 4억3,900만건은 지난 6개월 사이에 발생해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FBI에 따르면 특히 고객 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은행 및 대형 업체들의 80%는 수사기관에 피해가 접수될 때까지 피해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최대 문구류 업체인 스테이플스도 지난21일 컴퓨터 해킹 공격에 따른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유출 가능성에 대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안은 최근 미국에서 잇따랐던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고객의 정보를 빼내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통한 해킹으로 추정되고 있다.홈디포에서 지난달 해킹 공격으로 5,600만건의 고객 카드 정보가 유출됐고, 또 JP 모건 체이스 등 대형은행 5곳에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대형마트 운영업체 타겟에서 최소 4,000만건의 고객 카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루즈벨트필드 샤핑몰에서 카드를 사용했던 박모 주부는 “고객 정보 해킹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해서 데빗카드 은행 거래 명세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비밀번호를 바꾸거나 카드를 재발급 받는 등 조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조진우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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