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GCC 장학기금 후원 푸드벤더 ‘요기’ 김주호 사장
23일 김주호(오른쪽부터) 사장의 한식전문 푸드카트 ‘요기’를 찾은 라과디아 커뮤니티 칼리지의 루다 스파직 스페셜리스트가 장학금 후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있다.
나도 힘들었던 유학 시절을 보내봤어요. 그래서 주머니 사정이 뻔한 학생들에게 무조건 저렴한 가격에 맛있고 양 많은 음식을 제공하자는 것이 바로 저의 운영 방침입니다.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에 있는 라과디아 커뮤니티 칼리지(LaGCC) 건물들 앞에 각각 자리 잡고 있는 4~5개의 푸드카트 가운데 유난히 긴 줄이 이어지는 곳이 있다. 바로 한인 김주호(43) 사장이 운영하는 한식 전문 푸드카트 ‘요기(Yogi)’다.
요기의 주메뉴는 불고기, 제육볶음, 치킨 데리야끼. 요기를 찾은 학생들은 대부분 외국인 유학생들이다. 맛을 본 학생들은 저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김 사장의 푸드카트가 유독 사랑받는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학생들을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그의 마음 씀씀이 덕분이다.
라과디아 커뮤니티 칼리지는 지난해부터 유학생 장학기금으로 50만 달러 모금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김 사장은 바로 이 프로그램에 기금 후원자 282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패션사업에 종사하다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던 김 사장은 "힘든 유학생활 중 매 끼니를 걱정하며 이웃집 이탈리안 아주머니에게 음식을 배우곤 했다"며 "정작 패션사업 공부보다는 수준급 요리사가 되어갔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 사장은 1998년 뉴욕으로 건너와 헌터칼리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나 남몰래 숨겨뒀던 요리재능이 서서히 눈뜨기 시작하면서 결국 졸업 후 대뜸 푸드카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20~30대에는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몰랐다"는 김 사장은 "매일 장을 보고 재료를 준비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내가 요리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서서히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사실 많은 돈을 후원하지는 못하지만 어려운 사정에도 희망을 꿈꾸는 많은 유학생들에게 작으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며 장학금 후원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혔다. <천지훈 기자> A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