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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공립도서관 한국어교실 주역 2인

2014-10-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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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공립도서관 한국어교실 주역 2인

프레드 기트너 퀸즈공립도서관 디렉터

퀸즈공립도서관 한국어교실 주역 2인

김수진 한국어 교사

“심장이 뛰는 일 선택했죠”
■ 김수진 한국어 교사

“미국인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싶어 심장이 시키는 일을 시작했다”는 김수진(사진) 뉴욕한국교사.

김 교사는 플러싱에 있는 퀸즈공립도서관 맥골드릭 분관에서 올해 첫 8.15 광복절 기념행사를 연데 이어 뉴욕한국교육원(원장 박희동)과 퀸즈공립도서관이 한국어 교실 업무협약(MOU)을 체결<본보 10월9일자 A2면>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노력한 숨은 주역이다.


한글 창제 568돌을 맞아 8일 맥골드릭 분관에서 한국어 교실 첫 수업을 진행한 김 교사는 ”앞으로 한국어 교실이 많은 지역주민과 한인에게 따뜻한 행복이 되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맨하탄의 한 패션회사에서 6년간 회계 관련 사무직에 종사하면서 주말에는 뉴욕한국학교 교사로 봉사해왔다.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한국어 교사라는 일이 이민자가 아닌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짜릿한 행복과 충만감을 느끼게 해줬다는 김 교사는 급기야 지난해 여름에는 브롱스의 한 초등학교에서 주 1회 근무할 한국어 강사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는 안정적인 직장까지 그만 두고 파트타임 한국어 교사로 본격적인 교육자의 길을 다시 시작했다.

한국에서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문학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은 후 국어교사로 교편을 잡기도 했던 김 교사는 “미국 이민 이후로 늘 언젠가는 교실 칠판 앞에 다시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던 터라 앞뒤 가리지 않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 물론 고민도 많았지만 그래도 ‘심장이 뛰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퀸즈공립도서관에 처음 마련된 한국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보조교사 또는 일정기간의 추가 교육을 거쳐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실이 다른 분관으로 계속 확대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국어 교실 더 많아지길”
■ 기트너 퀸즈도서관 디렉터

“기회가 된다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프레드 기트너(사진) 퀸즈공립도서관 디렉터.

제568돌 한글날을 기념해 뉴욕한국교육원(원장 박희동)과 맥골드릭 분관이 한국어 교실 개설을 주요 내용으로 체결한 업무협약(MOU)에 도서관을 대표해 서명한 기트너 디렉터는 “MOU 체결을 계기로 퀸즈공립도서관이 제공하는 한국어 및 한국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상호 협력방안 마련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환영을 표했다.
MOU에 서명한 직후 키트너 디렉터는 뉴욕한국교육원이 제공한 한국어 교재를 연신 살펴보며 한글의 자음과 모음에 큰 관심을 내비쳤다.


기트너 디렉터는 맨하탄에 있는 도서관에서 근무하던 시절 프랑스어를 배우게 됐다며 기회가 된다면 이제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매운 음식을 잘 먹지는 못하지만 플러싱 먹자골목에서 한식을 맛보고는 그 맛에 반해 요즘은 즐겨 찾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퀸즈에서 한인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기트너 디렉터는 “앞으로도 한인사회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퀸즈에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살고 있는 만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어 교실이 더 많은 분관으로 확대 실시될 수 있을지는 아직은 확답할 수 없다면서도 한국어 교실이 더욱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맥골드릭 분관을 포함해 한인들이 퀸즈 각 지역에 있는 도서관 분관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지만 특히 한인 노인들의 보다 많은 이용을 기대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기트너 디렉터는 퀸즈공립도서관 산하 62개 분관과 신규 이민자 지원 취지로 운영 중인 ‘뉴 아메리칸스 프로그램’을 비롯해 대외협력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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