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행스러운 스코틀랜드 독립 부결

2014-10-07 (화)
크게 작게

▶ 나의 의견

▶ 김원곤 / 영국 맨체스터

잉글랜드가 영국이라고 알고 있던 나는 영국에 와서야 영국이란 나라에 잉글랜드가 있고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이렇게 한 정부 아래 공통의 문화, 언어 등을 가진 네 개의 민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국의 어린이들은 어려서부터 주소를 말할 때 거리, 시를 말하고 그 다음 잉글랜드 혹은 웨일즈, 스코틀랜드, 북 아일랜드를 말하며 그 다음 United kingdom 순으로 말한다.

일찍이 산업혁명, 대영제국의 건설, 나치와의 전쟁승리, 그리고 사회보장제도의 성공 등의 성취가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 전통의 집안내림이라 여겨왔다. 이 네 민족은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잉글랜드 중심으로 통일을 이루고 지금까지 오면서 극소수의 독립주의자들의 주장이 있었으나 무시되고 조용히 몇 세기를 지나오면서 서서히 많은 자치권도 부여되어 왔다. 각 민족 수도에는 독립의회도 있으며 많은 자치권을 이미 행사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운명의 결전에서 스코틀랜드 독립 반대파가 승리하였다. 독립 지지파가 승리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그 파장은 전 세계 정치 역학을 뒤집어 놓았을 것이다.

300여 년 통일 영국의 분열은 국력을 왜소화하고 강력한 미국의 동반자가 사라짐으로써 미국 또한 강력한 동반 동맹국을 잃게 되었을 것이다. 분리 지지 쪽의 승리는 스페인의 카트로니아 독립운동, 중국의 위구르와 티베트의 독립열망에 기름을 부었을 것이다.

스코틀랜드 독립주의자들은 북해 유전 수익을 믿고 경제 자립을 호언하지만 2008-2009년 수익 11억5,000파운드에서 2012-13년 5억5,000파운드로 해마다 감소해 가는 것을 국민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밀어 붙였으나 승리하지 못하였다.

영국의 위대함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모두의 것이고 다민족일수록 풍부한 창의성과 관대함, 독창성이 있으며 앞으로 서로 뭉쳐야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