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글의 아름다움

2014-10-0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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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애 맥클린 한국학교 교장

한글은 세종 25년 1443년에 창제되고 3년 뒤인 1446년 음력 9월에 반포되었으니 올해 양력 10월 9일로 568주년 한글날이 된다. 아름다움은 눈으로 보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마음사랑, 정신문화 등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 아름다움도 있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이 우리의 일상에 끼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면 태어나고 자라면서 말부터 배우게 되는 것은 인류 공동체에서 의사소통이 가장 기본적인 소통의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와 장소를 넘어서는 의사 전달 및 저장이라는 2차적 수단이 문자 곧 한글 이다.
이런 의미에서 창조한글의 아름다움은 단연 세계 제일이다. 소리글 한글의 규칙성과 과학성, <ㄲ, ㄸ>등 된소리와 <ㅒ, ㅖ>와 같은 겹소리 및 그 조합성으로 인하여 표현하지 못 할 소리가 없고 기본 글자 수가 적어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어 한국인의 문맹률은 0% 에 가깝다. 한글 하나로 우리 한국인은 세계 정상급 문화 국민의 토대를 확보하였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글인가? 현실적으로 우리 미주 한글교육의 실용성을 말해보면, 현재 미국에는 15개 지역 약 1천여 개의 주말에 운영하는 한국학교에 약 6, 7만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1만 명 이상의 자원 봉사자 교사들이 땀 흘리고 있다. 단연 동포사회에서 가장 큰 전국조직이며 장래를 기약하는 아름다운 배움의 터전이다.
한글교육이 한인 2세들에게 왜 절실한가? 해외 동포로서의 동질성과 실용성이라는 정치적 필요 때문이다. 한국어를 배우면 가족 친척간에 소통과 화합이 이루어져 동질성을 회복하게 되고, 아울러 손쉽게 이중 언어 능력을 갖추어 대학 진학과 함께 졸업후 보다 많은 취직 기회와 아울러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직위와 더 나아가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 동포들이 이룩한 위안부 결의안 의회 통과, 기념비 건립 그리고 동해병기 운동의 성공적 비결이 바로 창조 한글의 정치적인 산물이기 때문이다.
지정학적으로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열강국 사이에 끼어 있는 대한민국은 강대국들의 침략과 수탈의 고통의 역사를 이어 왔다. 한 가지 희망은 미국에 거주하여 유권자 집단으로 성장하는 동포들의 정치력이 미국의 힘을 빌려 이들을 견제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교력 부족으로 고전하는 한국을 돕는 동시에 한민족 자신들의 지위향상을 위한 현명한 길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흠잡을 때 없는 아름다운 창조 한글이 어떻게 탄생하였을까? 이는 한글을 창제 반포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책머리에 밝혔듯이 힘없는 국민을 사랑하는 인간애가 담뿍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와 동포주체는 미주 한글교육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한인들의 잠재적인 역량발휘를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창조적인 한글을 생명처럼 사랑하는 길이 바로 한민족 생명의 정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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