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대학 신입생인 김모(19)군은 하루에 4~6시간을 스마트폰으로 소비하고 있다. 대부분 시간을 친구 및 가족들과 문자를 주고받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관리하고 있다.
김군은“하루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중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하지만 스마트폰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인 학생 정모(18)양 역시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경우. 자신의 실생활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스마트폰에 입력해 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잠에 들 때까지 하루에 10시간가량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정양은 최근 스마트폰을 잃어버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아 낭패를 보기도 했지만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기가 어렵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으로 각종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상당수의 학생들이 스마트폰 의존현상의 부작용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학업에도 지장받기 일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 빈도와 관련해 지난 8월 베일러 대학교가 전국 164개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의 60%가 스마트폰 중독으로 보이는 증상을 보여 미국 내 대학생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 중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여학생들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하루에 평균 10시간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남학생 8시간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상당수의 학생들이 수업시간 내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들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교과목 성적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하루에 평균 94.6분을 문자를 보내는데 사용했으며 48.5분은 이메일을 보냈고 28.6분은 페이스북을 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학생들의 경우 대부분을 친구, 가족 등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용도로 사용했으나 남학생들의 경우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용도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칼스테이트 대학(CSU) 캠퍼스들의 경우 학부 학생들이 강의시간에 셀폰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른바 ‘디지털 치매’의 증세를 겪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없이는 간단한 물건 값도 계산하기 어렵고 제대로 외울 수 있는 전화번호가 거의 없으며 스마트폰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불안감에 휩싸이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전화번호와 가족, 회사 전화번호를 잘 외우는지 ▲사람들과 대화 중 주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소통하는지 ▲손 글씨를 자주 쓰는지 ▲늘 다니던 길도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언했다.<천지훈·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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