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한 삶, 아름다운 죽음

2014-09-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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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김범수 / 목사

한국 통계청이 2013년 사망 통계를 발표했다. 이 중 자살로 죽은 사람이 하루 평균 40명이라고 했다. 얼마나 살기 힘들면 자살을 택하였을까?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는 이 삶을 행복한 삶, 아름다운 죽음으로 마쳐야 한다. 미국의 몇 학자들이 생을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환자들과 임상적으로 만나서 대화를 나눈 결과를 정리했다.

그 결과 중요한 것 세 가지가 인생의 바른 목적 세우기, 원만한 대인관계, 이웃에게 공헌하는 삶으로 나타났다.

인생은 가야 하는 목표와 길이 분명해야 한다. 목적이 있어야 길을 선택할 수 있다. 가는 방향이 분명하지 않으면 이리저리 방황하게 된다. 활이 과녁을 향해 날아갈 때 힘이 있게 된다.


설령 바람이 불어서 정확하게 과녁을 맞히지 못할지라도 과녁 근처를 맞추게 된다. 목적이 없으면 타락하고 방황하게 되고, 근심하게 된다. 인간은 재주가 없어서라기보다는 목적이 없어서 실패한다고 했다. 어떤 일을 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마음을 가지고 그 일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인생은 사람과의 관계가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정말 어리석은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사람은 인내가 필요하다. 참을 인(忍)자 세 개면 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나와 다른 것은 그 사람이나 내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사람에 실패한 사람은 인생에 성공할 수 없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수고와 땀의 헌신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갖는 것이 아니라 남기는 것이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손은 펴라고 있는 것이고, 물질은 쓰라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 와서 도우라고 손짓하는 곳에 우리의 손과 발과 마음이 머물러야 한다.

우리는 살다가 언젠가는 죽기에 살아 있을 때 잘 살아야 하고, 죽을 때 잘 죽어야 한다. 목적을 세우고, 사람과 잘 관계를 맺고, 이웃에게 공헌하며 살 때 잘 살고 잘 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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