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 학기의 소망

2014-09-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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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최수잔 / 수필가

꿈이 없다면 산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자식이 혼수상태에 있는 부모는 내일이면 깨어 날거란 희망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나이가 들어 병들고 쇠약해지면 편안하게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길 소망하지 않을까?

장래의 희망을 묻는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던 때가 떠오르며 지나온 삶이 파노라마처럼 출렁인다. 노인 대학에서 공부한지도 벌써 3년이 지나고 또 새 학기를 맞는다. 60대의 삶은 가속도를 내며 빠르게 달리고 있다. 항상 그렇지만, 새 학기는 새로운 각오로 맞고 싶다.

체면이나 눈치 보지 말고, 참다운 나를 찾아 긍정적, 적극적인 마음의 자세로 임하고 싶다.


탈무드에 의하면 사람은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쇠퇴해 지는데 그건 나이든 사람에게 안락을 주기 위해 기억력을 약화시키고 부드러운 것만을 받아들이도록 한 신의 배려라고 한다.

나이 듦에 대해 비관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각자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열심히 배우자. 배움은 통찰력을 길러준다.

지식보다는 지혜를 통해 겸허함을 배우고 포용력을 갖고 남에게 베풀면서, 무슨 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동할 때 삶에 활력이 넘치게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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