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

2014-09-24 (수)
크게 작게

▶ 나의 의견

▶ 성은지 / UC버클리 경제학과

나는 너무 건강하다. 건강하면 그냥 건강한 건데 너무 건강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남들 다 걸리는 흔한 감기도 잘 안 걸리고 어렸을 때 다 해보는 깁스 한 번 못 해 봤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에는 가끔 감기도 걸리고 싶었다. 아프면 엄마가 나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고 학교도 안가도 돼서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한 번은 추운 겨울날 일부러 더 춥게 입고 이불도 안 덮고 자서 감기에 걸린 적도 있다. 이렇듯 나는 병 때문에 고생한 기억은 별로 없다.

문제는 다 커서 겪은 사고들 때문에 꽤나 고생한 기억이 많다. 아프리카에 교육 봉사를 하러 갔었을 때 실수로 유리컵을 밟아 피를 철철 흘리기도 했고 독일 살 때는 계단에서 스텝이 엉키는 바람에 엉덩이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건강은 자만하면 안 되는 것 같다. 병은 우리 엄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귀가 달려서 안 아프다고 하면 찾아온다고 한다. 나는 병보다 사고에 시달렸지만, 병이던 사고든 둘 다 사람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무서운 존재인 것 같다. 최대한 예방하도록 노력하고 항상 조심하면서 살아야겠다. 건강이 최고니까!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