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외진 곳에 빛과 희망 전달해야죠”
▶ 오지 선교.장애인 시설 등 봉사활동하며 나눔의 사랑 실천
자폐아들에 한걸음씩 다가가며 인내심 배워
태권도 통해 강인한 정신력 키우고
장래 아버지 같은 목회자 되는 것이 꿈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사회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도움을 베풀며 마음만은 부자로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포레스트 힐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조어진(16·사진)군.
한창 사춘기 시절 부모님에게 투정 부릴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질게 살라’는 자신의 이름처럼 시간이 날 때마다 오지 선교, 장애인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는 조군은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린이와 같은 맑은 눈빛을 지니고 있었다.
봉사활동의 참 기쁨을 알게 된 계기는 4년 전 미 중서부 사우스다코타 주의 인디언 부족에 선교활동을 떠나면서다. 모든 물자가 부족한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던 인디언 부족의 어린 친구들에게 수학과 영어를 가르쳐주었던 짧은 선교활동 기간 동안 다른 세상을 경험하며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고.
조군의 오지 선교활동은 그 이후로도 해마다 계속 이어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3년 전부터는 뉴욕밀알선교단을 시간이 빌 때마다 방문하며 자폐아동 등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처음에는 눈을 마주치지도 않던 자폐아들에게 한걸음 한걸음씩 다가가는 법을 터득하며 인내를 감수하는 법을 배웠다. 굳게 닫혀 있었던 그 마음의 문들이 활짝 열릴 때는 무엇보다 밝고 따뜻하다는 것도 체감했다. 외롭고 힘든 이웃들이 왜 세상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조군이 일찍 이웃들의 외로움과 아픔을 바라볼 줄 알게 된 것에는 현재 뉴욕우리교회에서 담임목사로 활동 중인 아버지 조원태 목사의 영향이 크다.
조 목사가 유학했던 영국에서 태어난 조군은 7세 때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까지 아버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유럽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은 누구보다 크다.
특히 8세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며 한인만의 정신력과 고유한 문화를 배웠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검은띠’를 매기 시작해 지금도 코리아태권도 단원으로 활동하며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매사를 성실한 자세로 임하는 조군인 만큼 학업 또한 게을리 하지 않는다. 모든 과목에서 A를 유지할 만큼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역사적 사건을 통해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역사과목을 가장 좋아한다.
음악적 재능도 눈에 뛴다. 두 살 때부터 손뼉 치기로 남다른 박자감을 보였던 조군은 현재 교회 청소년밴드를 이끄는 리드 드러머다. 초등학교때부터 드럼채를 잡은 뒤 지금은 수준급 연주실력을 자랑한다. 그 밖에 트럼펫, 기타, 피아노, 첼로 등 못다루는 악기가 없다. 한때 음악가의 꿈을 꾼 적도 있으나 지금은 연주 그 자체가 즐겁다.
불우한 이웃들을 끌어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란만큼 장래희망 역시 목회자가 되는 것이다. 물론 가장 존경하는 사람 역시 아버지다. 장차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종교역사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를 하는 것이 목표이다.
세상의 관심이 닫지 않는 외진 곳들을 두발로 찾아다니며 빛과 희망을 전달하는 진정한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조 군은 퀸즈 플러싱 소재 뉴욕우리교회 조원태 목사와 박진숙 부부의 4남중 장남이다. <천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