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많으면 탈도 많은 법. 집을 살 때도 입조심이 필요하다. 쓸 데 없는 말을 많이 하다보면 주택 구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택 구입의 시작은 셀러측 과의 협상부터다. 자신의 패를 최대한 보여주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전략을 읽어야 주택 구입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그런데 말이 너무 많으면 셀러 측에 전략을 읽히기 쉽다. 화려한 협상술까지도 필요 없다. 주택 구입이 완료될 때까지 가급적이면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필요한 말만 해도 성공적인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 주택 구입 때 조심해야 하면 좋은 언급들이다.


■융자 승인이요? 아직 안 받았는데요

융자 사전승인은 주택 구입의 첫 단추다. 주택 구입에 앞서 융자 사전승인 절차를 빠뜨리면 주택 구입과정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기 쉽다. 혹시 경험 부족이나 실수로 융자 사전승인을 생략하고 집을 보러갔다면 셀러나 리스팅 에이전트 앞에서 이같은 사실을 굳이 ‘발설’할 필요가 없다. 셀러는 준비된 바이어를 원한다. 특히 주택 구입 성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융자 승인이 준비된 바이어를 찾는 셀러가 대부분이다.

바이어가 융자 사전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셀러가 자칫 알기라도 한다면 이미 셀러의 마음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준비가 덜된 바이어로 판단해 오퍼가격이 아무리 높아도 믿으려는 셀러가 드물다. 주택 구입 때 이처럼 융자 사전승인 절차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한 마디로 바이어가 집을 구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서면으로 증명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주택 구입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되는 절차다.


■더 비싼 집도 살 수 있어요

주택 구입에 앞서 융자 사전승인서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승인서에 기재되는 내용은 더욱 중요하다.

융자 사전승인서는 바이어를 대변하는 서류로 바이어의 크레딧 점수, 때로는 다운페이먼트로 사용될 현금 자산 내역, 소득 수준, 모기지 대출 한도 등의 사항이 포함된다. 이 중 셀러 측에 쉽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사항이 바로 모기지 대출 한도다. 모기지 대출 한도를 너무 높게 적으면 셀러 측에 바이어의 협상력을 다 공개하는 셈이다.

대개 첫 오퍼는 셀러 측이 원하는 리스팅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써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오퍼와 함께 제출하는 융자 승인서에 바이어의 모기지 대출 한도가 리스팅 가격보다도 높다면 셀러 측과의 가격 협상이 시작부터 어렵게 된다. 렌더의 협조를 구해 매번 오퍼 제출 때마다 해당 리스팅 가격에 맞도록 모기지 대출 한도를 수정해 제출하면 가격협상을 비교적 순조롭게 이끌어갈 수 있다.


■이 집 너무 마음에 들어요

마음에 들지도 않는 집을 구입하는 바이어는 없다. 집을 아무리 급하게 구입해야 하는 처지라도 마음이 ‘꽂혀야’ 오퍼라도 제출하게 된다. 그렇지만 집을 보러가서 셀러나 리스팅 에이전트가 있는 앞에서 집에 대한 사랑을 너무 과하게 표현하는 것은 곧 있을 주택 거래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집을 보러가서 집에 대한 애착을 쉽게 표현하지 않으려면 집을 고를 때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일부 주택 조건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원하는 조건을 갖춘 집을 찾게 되면 셀러 앞에서 급하게 관심을 나타내기 쉽다. 반대로 원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일부 결함이 보이는 집이라도 셀러나 리스팅 에이전트 앞에서 언급을 삼가는 편이 주택 구입에 도움이 된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