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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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위해 평생 봉사하고 싶다”

2014-09-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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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대 전액 장학생 뉴욕출신 김미양

아버지의 사고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역경을 견뎌낸 뉴욕 출신 한인 여학생이 여러 난관 끝에 마침내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 대학에서 이번 가을 새내기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주인공은 뉴욕주 웨체스터 카운티 태리 타운의 해클리 스쿨을 졸업하고 이달 하버드 대학 신입생으로 입학한 김미양(17·사진·미국명 줄리엣)양.

지난해 12월 조기합격 통보를 받고는 합격의 기쁨도 잠시. 등록금 걱정을 많이 했었다는 김양은 하버드대학 교수 장학생과 더불어 기타 여러 장학재단에서도 장학생에 선정되면서 앞으로 4년간 등록금 걱정 없이 학업 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다며 앞으로 학업에 열심히 임하겠다는 각오다.


김양의 아버지 김현인(52)씨는 김양이 9세이던 2006년 맨하탄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척추 수술을 두 번이나 받으면서 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후 목발에 의지해 생활하느라 제대로 된 경제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상황. 그나마 가족 중 유일하게 경제활동이 가능했던 어머니 최성자(52)씨가 네일샵에서 근무하며 받는 주급으로 그간 간신히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때문에 김양은 사설학원이나 과외 사교육은 꿈도 꿀 수 없었지만 어려운 가정환경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고.

브롱스에서 태어난 2세인 김양은 모두가 꿈꾸는 하버드 대학에 합격한 학습 비법으로 "가난을 극복하려면 공부가 절실했다. 고교 시절에도 출퇴근하는 선생님을 붙잡고 궁금한 점이 풀릴 때까지 질문을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아버지 김현인씨는 “미양이가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가나에서 봉사활동도 하는 등 다방면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한국어를 가르쳐 준 할머니가 현재 치매를 앓고 있고 척추장애로 고생하는 아버지도 치료하고 싶다는 김양은 대학에서 분자·세포생물학을 전공한 뒤 의학대학원에 진학해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해 평생 봉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경하 기자> 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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