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약자금 세탁’자바시장 발칵

2014-09-1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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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관 1천여명 동원 새벽 급습

▶ 한인 2명 포함 10여명 기소

현찰 6,500만달러 압수
멕시코 거래 한인업소 14곳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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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 카르텔 조직의 마약 자금 수천만달러가 LA 다운타운 의류업체 등을 통해 불법으로 돈 세탁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방 당국이 10일 한인 업체들을 포함한 대대적 단속을 펼쳐 이날 다운타운이 발칵 뒤집혔다.


연방수사국(FBI)과 마약단속국(DEA), 국토안보부 및 경찰 등 수사 당국은 10일 한인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LA 다운타운 의류패션타운(일명 자바시장)에 대해 1,000여명의 요원들 동원, 대규모 급습 단속 작전을 벌여 한인 의류업체 대표 등 한인 2명을 포함 10여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돈 세탁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을 펼치는 동시에 LA 한인타운 등 관련 업주들의 주거지에도 수사관을 급파해 마약 조직의 돈 세탁에 관련된 현금 총 6,500만달러 상당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수사당국은 이날 단속에서 멕시코 마약 조직이 미국내 마약 딜러를 납치해 14만여달러의 몸값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이들의 돈 세탁에 가담한 혐의로 한인 의류업체 QT 패션 대표 박종학(56)씨와 매니저 박상준(36)씨를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단속에서는 또 ‘QT 패션’을포함 멕시코 지역과 거래를 해오던최소한 14곳의 한인 업체들의 수사당국의 급습 압수수색을 받았으며,이 과정에서 박씨 등 외에도 J사와A사, S사 관계자들이 수사 당국에한때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단속 대상이 된 한인 업체들은 대부분 연매출이 1억달러를 넘는 대형 업체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마약 카르텔 조직은 다운타운 자바업체들과 합법적인 거래를 가장, 이른바 ‘페소 브로커’를통해 이들 업소에 달러 현금을 제공하고 멕시코의 관련 거래처들로부터 멕시코 페소화를 받는 등 불법환치기 수법을 통해 미국내에서 마약 판매로 벌어들인 엄청난 자금을돈 세탁을 해왔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LA 한인타운 지역 한 콘도에서는 100달러짜리 현금이 박스들이 빽빽이 쌓인채로 발견되기도 했고, 벨에어 소재한 관련자의 저택에서는 애완견 사료백에 숨겨진 뭉칫돈이 쏟아져 나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방 검찰의 로버트 덕데일 수사책임자는“LA 다운타운이 엄청난 마약 자금이 담긴 더플백과 가방을 정기적으로 옮기며 돈 세탁을 해주는 진앙지로 드러났다”며 “이번 기습 단속은조직원으로 위장·잠입한 수사관들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카멜라 해리스 가주 검찰총장은“멕시코 마약 조직 돈 세탁 범죄 수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향후다운타운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수사가 계속될 것임을 밝혔다본보가 입수한 연방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박씨 등은 마약 조직으로부터 거액의 현금을 받은 뒤 이를 멕시코 소재 거래 업체 수십곳에 분산 송금하는 방식으로 돈 세탁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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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아침 소총으로 중무장한 연방 국토안보부 소속 수사 요원들이 LA다운타운 한 의류업체에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수사 요원들은 업소가 문을 열기도 전 문을 부수고 급습, 이 업소의 유리문이 박살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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