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밤비소리

2014-09-1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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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영자 워싱턴창작문학회

밤비
후드득
후드득...
장대비가

지붕을 때리고
땅을 걷어차며
거세게 유리창에 요동친다

꽉 찬 녹색 창가
모질게도 휘갈기는 상수리나무
아우성치는 잎새들
자연의 심술에 침묵한다


움추린 공간은 까맣게 떨고
천둥 번개
파랗게 질린 얼굴

밤 어중간쯤

쑤근쑤근 소근소근
들렸다 끊어졌다
빗선 타고 왔다 갔다
구시렁대는 빗소리

하얀 밤
귓전에 속삭임이
그리움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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