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망각의 선물

2014-09-11 (목) 12:00:00
크게 작게

▶ 전희자 워싱턴두란노문학회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 중에
망각이 있습니다

기억해야 할 것들은 잊어버리고
잊어버려야 할 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생각은 우리를 배신하고
기억은 행복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기억의 늪에서 벗어나
머릿속 쓰레기통까지 파헤치는 자기중심에
모두가 싫증이 났나 봅니다


진실의 반대는 거짓이 아니고
망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진실을 부정한 저 밑바닥에는
망각의 그림자가
슬픈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혼돈의 세계가
인간 창조의 아름다움을 파계하고
기억과 망각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망각은 새로움을 창조하는
모태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