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국가는 부를 줄 알아야

2014-09-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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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윤상덕 / 해병대장교회 고문

국가는 한 나라의 이상과 정신을 나타내는 노래이다. 미국시민권자든 영주권자든 미국이 좋아서 이곳에서 자손만대 뿌리내려 살기로 작정했다면 애국하는 마음으로 미국국가를 열심히 부르자고 제창한다.

미국 해병대 이야기를 잠깐 하고 넘어갔으면 한다. 충성스러운 미국 해병대원들은 그들의 대가(隊歌)가 주악으로 연주되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부동자세를 취하고 경의를 표한다. 국가 못지않게 모군의 군가에도 경의를 표하는 그들이다.

동포사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겪는 일인데 국민의례에서 미국국가를 제창하는 순서에 이르게 될 때 마다 거북한 일이 생긴다.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간혹 주최 측에서 미국국가를 부를 독창자를 준비하고 그로 하여금 독창하도록 하고 있다. 이때 참석자들은 기립한 자세에서 우두커니 서서 미국 국가가 끝날 때까지 듣고만 있다.

혹여 주류인사를 내빈으로 초청해 행사할 때면 민망하기 그지없다. 행사 주관자가 미국 국가 가사가 수록된 유인물을 준비하여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면 일동은 이 가사를 보면서 독창자를 따라 미국국가를 우렁차게 부르면 좋겠다. 미국에 살면 미국국가는 부를 줄 아는 것이 이 땅의 시민으로서의 예의요 의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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