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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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헛되지 않게 해야

2014-09-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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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유인욱 / 공무원

세월호 침몰은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던 해상 사고였다. 물속으로 가라앉는 배를 바라만 보며, 발만 동동 구르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과 안타까움. 그러기에 우리는 너무도 마음 아프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것이다. 유가족들의 마음을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기에 온 국민은 슬퍼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제 마음을 추스르고 산 사람은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다만 침몰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 원인을 밝혀서 또 다른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 도리라 생각한다. 종교의 가면을 쓰고 거액의 돈을 모아 부정직하게 선박회사를 운영한 교주, 선박의 관리와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은 선원들, 이 모든 것을 감시 감독해야 하는 정부기관의 공무원들, 자기의 위치에서 주어진 임무를 다하지 않은 직무태만의 사람들, 모두가 참사의 공범들이다.

미국에는 노동국 산하 OSHA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Administration:직업 안전 및 보건국)라는 정부기관이 있는데 산업현장의 안전관리에 관한 규정을 매우 엄격하게 적용한다. 의도 여부와 관계없이 규정에 어긋난 것이 적발되면 벌금을 부과하고 이를 교정시킨다. OSHA의 안전 규정을 철저히 지키면서 미국의 산업현장은 발전해 간다. 불시에 닥치는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 하려면 평소 안전관련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감독해야 한다.

아무쪼록 세월호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참사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한층 안전한 나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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