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순신과 리더십

2014-09-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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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이혜란 / 메릴랜드

지난 일요일 친구들과 이순신 영화 ‘명량’을 봤다. 컴퓨터 그래픽을 많이 이용해 만들었다는 이 영화는 역사에 기반을 둔 탄탄한 스토리에 웅장함까지 더했는데 대규모 해상 전투와 스펙터클한 액션 장면은 오래 머릿속에 남아있다. 영화가 끝나자 관람객들은 이순신의 자손임이 자랑스러운 듯 모두들 애국자가 된 기분으로 박수를 쳤다.

오래전 우리가 태어나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던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던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영화를 보고 나니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단지 13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 배들의 공격에 맞서서 목숨을 걸고 싸워서 지혜와 천운으로 왜적을 무찌른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새롭고 우리를 흥분시킨다.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지략과 지혜로 승리를 이끌어 낸 순간, 관객들은 모두 감격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포탄에 구멍들이 난 이순신 장군이 탄 대장선이 부서져 움직이지 않자 육지에서 주민들이 여러 척의 배들을 끌고 나와서 그 배에 밧줄을 연결해 구해내는 장면도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은 지금 많은 사건으로 불안정하고 정치인들마저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를 다른 나라의 침략은 항상 위협적이며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해결해 줄 수 있는 애국자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백성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힘들고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내 몸 던지며 싸우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에서 리더십 부재 시대에 사는 많은 이들은 그를 간절히 그리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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