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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명문대 진학 ‘계층 이동’ 제자리걸음

2014-08-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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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년째 입학률 답보...소득양극화.학교지원 소극적

미국내 저소득층 자녀의 명문대학 진학률이 수십 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내 전체대학 졸업자는 물론 우수한 저소득층 자녀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소득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명문대 진학률에까지 반영되고 있다.
미시간대와 조지타운대의 분석을 보면 2006년 기준 미국의 82개 주요 대학의 학부생 가운데 가구소득이 중간이하 출신은 14%에 불과했다. 문제는 1982년에도 이 비율이 14%였다는 것이다. 24년이 지나도록 상대적으로 가난한 학생들의 진학률이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하버드, 컬럼비아 등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28개 명문 사립대학의 소득계층별 진학률도 전혀 다를 게 없다. 이들 대학의 학부생 가운데 소득 분포에서 하위 40% 이하 가구 자녀들의 비율은 2001년 10%에서 2009년 11%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명문대학 진학이 ‘계층이동’의 주요 수단인 현실에서 대학들이 저소득층 자녀에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대학들은 장학금 지원 등이 늘었는데도 우수한 저소득층 자녀들이 명문대학 진학을 기피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저소득층 자녀의 명문대학 진학률이 낮은 것은 대학들이 이들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대학들이 장학금 등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지원에 들이는 돈은 전체 재원의 4∼5%에 불과하다.


각 평가기관이 시설투자나 교직원 처우 분야에 투입되는 돈이 많을수록 더 좋은 평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아예 또는 상대적으로 장학금 등 학생 재정 지원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명문 사립대학의 경우 학생 한 명당 1년 수업료만 4만5,000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대학들이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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