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년 초강진 주기 들어섰나 우려도
▶ 지진 대비 비상식량 등 미리 준비해야
24일 나파 지역을 휩쓴 규모 6.0의 강진으로 170여명의 부상자와 수천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1906년, 1989년 대지진과 같은 ‘빅원’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1906년 규모 8.3의 샌프란시스코 대지진과 1989년 10월 규모 6.9의 로마 프리에타 지진으로 큰 재앙을 겪은바 있다.
이후 중소 규모의 지진이 베이지역에서 자주 발생했지만 특히, 이번 지진이 지난 1989년 이래 베이 지역에서 발생한 것 중 가장 타격이 컸던 것으로 나타나자 ‘빅원’이 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주류 및 한인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 지질조사국(USGS)은 앞으로 여진이 7일 내 발생할 가능성이 54%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존 페리쉬 주 지진학자도 약진이 몇 주간 지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USGS 산하 북가주 지진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규모 6.0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5~10%, 규모 5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45%이며, 규모 3~5규모의 지진도 최대 60회 정도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환태평양 지역이 50년 주기의 초강진 주기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한 22일 LA타임스는 UC샌디에고 해양연구소와 연방 지질연구소가 연구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극심한 가뭄으로 지표면이 상승하는 이상 지각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연구가 발표된 지 이틀 만에 나파에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사정이 이렇듯 심각하게 돌아가자 1989년 고등학교 재학 당시 지진을 경험했다는 테리 김(41)씨는 “이번 지진은 25년 만에 겪은 지진 중 가장 강력했다”며 “예전 빅원 체험 때 느꼈던 공포감과 죽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유학생활 3년차로 접어들고 있는 오클랜드의 레이니 칼리지에 재학생 이상호(24)씨는 “지진이 이렇게 무서운 건지 처음 체험해 봤다”며 “상상 그 이상 이었다”고 말했다.
발레호 거주 김모(54)씨는 “나파 주변지역은 지진 안전지대라고 생각했는데 캘리포니아에 안전지대는 없다는 걸 이번에 새삼 실감했다”면서 “어디를 가도 마음이 놓이질 않을 것 같다”며 지진 체험 후 불안한 심경을 전했다.
지질학자들은 “크고 작은 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빅원’의 전조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언젠간 닥칠 빅원에 대비하기 위한 교훈으로 삼고 비상식량 구비와 비상키트 준비 등 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칼텍 지진연구소는 지난 1월 향후 20년 내에 캘리포니아에 규모 8.6 이상의 초대형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성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김판겸 기자>
나파 경찰이 24일 지진으로 파괴된 빈터스 테이스팅 룸 건물앞에서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