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조이 라이드’, 70-80%는 되찾아
▶ 먼 지역에 버려지는 경우도 있어
“주차 해 놓았던 차가 감쪽같이 사라진 거예요.”
마운틴 뷰 거주 김모(42)씨는 콘도 밖 주차장에 혼다 시빅 차량을 주차하고 다음날 출근을 위해 차로 갔다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는 경찰과 보험사에 도난 신고를 했고, 바로 다음날 집에서 10여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차가 발견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경찰이 견인한 차량을 보험사 직원과 함께 둘러보던 중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주유구를 열고 그 안에 다른 이물질을 넣었다는 것.
김씨는 “결국 차량은 폐차할 수밖에 없었다”며 “보험사 직원으로부터 ‘절도범들이 차량을 훔쳐서 파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냥 운전하는 게 목적이었던 것 같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이 최근 베이지역에서 차량 절취 및 내부털이 등의 목적이 아닌 단순 이동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이른바 ‘조이 라이드’(joy ride)형 절도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피해를 본 한인들이 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같은 차량관련 범죄 가운데 차량 내 물품절도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차량을 통째로 몰고 사라지는 차량절도도 베이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차량절도 범죄 가운데는 범인들이 충동적으로 차량을 탈취해 사용한 뒤 이를 버리고 달아나는 ‘조이 라이드’형 범죄가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게 경찰 관계자들의 말이다.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소속 한인 1.5세 라비 전 경관은 “베이지역 차량절도 범죄의 경우 훔친 차량을 해체해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을 되파는 조직적 계획적 범행도 있지만 충동적으로 차량을 탈취해 달아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길을 지나가다 창문 또는 선루프가 열려 있는 차량의 문을 따고 특수 장비를 사용해 차량의 시동을 건 뒤 무작정 타고 다니다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차량절도 범죄는 전통적인 방식의 열쇠를 사용하는 차량이나 최근에 보급이 확산된 스마트 열쇠를 사용하는 최신 차량이나 범행 대상에서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차량의 모든 출입구를 잠그고 인적이 많은 안전한 장소에 차량을 주차하는 방법 외에 차량절도 범죄에서 안전할 수 있는 길은 아직까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에 따르면 ‘조이 라이드’ 범죄로 절도된 차량을 되찾을 수 있는 확률은 약 70~80%에 달하고 있으며 최초 차량절도 지역에서 20~50마일 인근 지역부터 새크라멘토 등 멀리 타 지역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차량절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주차할 경우 반드시 차량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할 것 ▲게이트 시설이 완비되거나 인적이 많은 곳에 차량을 주차할 것 ▲장기간 출타할 경우 세차 등 차량을 정비해 매일 운행에 나서는 차량처럼 보이게 할 것 ▲차량 내부에 보조 차량열쇠를 보관하지 말 것 ▲차량 등록증 원본을 차량 내부에 보관하지 말 것 등을 권고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