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 꽃 무궁화 길러보세요”

2014-08-2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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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궁화 보급운동 펼치는 이병헌 전 호남향우회장

“우리 꽃 무궁화 길러보세요”

타운내 자택 뒷마당의 무궁화 나무 앞에선 이병헌 전 호남향우회장.

“일제시대때 일본사람들이 무궁화를 억제시키려 무궁화나무에 벌레가 많이 생긴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는데 그건 뜬소문에 불과합니다. 알고 보면 우리 한민족처럼 강하고 뿌리 깊은 나무죠.”지난 15일 한인회 주최 69주년 광복절기념식에서 참석자 모두에게 무료로 무궁화 묘목을 나눠준 이병헌 전 호남향우회장은 “은퇴후 삶의 낙이라면 매일 아침 활짝 피는 무궁화를 보는 재미”라면서 “60여년이 된 무궁화 나무가 집 뒷마당에 있는데 거기서 퍼진 씨앗으로 인해 묘목이 생기고 있다. 처음에는 무궁화 나무 주변에 생긴 잡초라 생각하고 다 뽑아버렸는데 알고보니 묘목이었다”고 묘목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10여년 전부터 무궁화 묘목을 아는 지인들한테 나눠주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다. 머나먼 미국땅에서 한국의 국화를 심고 가꾸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한 그는 “무궁화는 물과 햇볕만 있으면 저절로 크는 나무로 손이 별로 안가 관리하기도 쉽고 병충해가 없다. 또한 무궁화 꽃은 약으로 쓰일 만큼 효능이 입증됐다”고 부연했다.

2013년부터 5.18이나 광복절 기념식 등에서 무료로 무궁화 묘목을 나눠주기 시작한 이 전 호남향우회장은 “무궁화를 보며 나만 조국을 생각하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동포들과 함께 나눠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 당일 새벽부터 일어나 400~500그루의 묘목을 옮겨 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내 소명이라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광복절행사에도 가져갔던 400그루가 금방 동이 난 것을 보면 시카고 한인들도 민족의 꽃인 무궁화를 귀하게 여기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병헌 전 호남향우회장은 “무궁화와 나는 참으로 인연이 깊은 것 같다. 민족의 정기를 빼다박은 무궁화 나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앞으로도 계속 묘목을 무료로 나눠주면서 무궁화 보급운동을 펼칠 생각이다. 현재까지 1천여 그루 이상을 무료 배포했고 지금도 500그루 이상의 묘목을 가지고 있다. 묘목이 필요한 단체나 개인이 연락주시면 기쁜 마음으로 무궁화를 나눠드리겠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광주 출신으로 1976년도에 시카고로 이민 온 그는 “미국에서 자라나는 한인 2~3세들이 고국의 꽃인 무궁화를 기억하고 항상 고국을 마음에 품고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무궁화로 인해 고국에 대한 애착심을 기르고 자신의 정체성과 뿌리를 잊지않고 무궁화 나무의 뿌리처럼 깊고 곧게 뻗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묘목문의: 773-732-0188)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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