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주택 바이어 3명 중 2명 모기지 퇴짜

2014-08-2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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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 중 지출 비중 43% 이하.안정적 수입증명 등

▶ 적격 모기지규정요건 안돼

현금 많은 중국인 매물 휩쓸어

한인 부동산 중개인 A씨는 지난 주 퀸즈 플러싱 170가 인근에 있는 주택 매물에 대해 5번째 오픈하우스를 열었다. 위치도 좋고 대중교통 이용과 샤핑도 편리해 주택구매를 원하는 한인 바이어들이 많이 몰렸지만 하나같이 은행으로부터 모기지 대출이 거부되면서 벌써 계약까지 갔던 거래가 3번이나 깨졌다.

A씨는 “집 주인이 급매를 원하고 있지만 은행들의 모기지 대출규정이 까다로워지면서 벌써 수개월째 바이어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금을 많이 보유한 바이어가 찾지 않는 한 매매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매매가 활발해지고 있는 미국 주류부동산 시장과 달리 한인주택 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연방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이 대출자의 상환능력을 엄격하게 규정한 ‘적격 모기지(QM)’를 시행하면서 모기지 받기가 대폭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QM 규정은 모기지 대출자의 전체 수입 중 지출 비중이 43%를 넘어서는 안 되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을 증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의 재정
상태를 제대로 증명하지 못하는 한인 바이어들 상당수는 끝내 모기지 심사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집 구입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인 주택매매 가운데 계약 이후 모기지 신청 단계에서 자격 미달로 거래가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가 3건 중 2건에 달하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인들이 내놓은 주택들을 현금이 많은 중국인들이 휩쓸어간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인 B씨는 "한인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웬만하면 한인 바이어에게 주택을 팔려고 하지만 현금 보유가 많은 중국인들이 대출이 필요 없는 올캐시로 오퍼를 넣기 때문에 바이어가 선호한다"며 "많은 한인들이 모기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제때 매매를 마치기 위해서는 중국인에게 파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세금보고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타임 모기지의 브라이언 이 대표는 "요즘은 모기지 조건이이 까다로워졌다는 것을 알고 소득보고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예 모기지 신청을 하지 않는 추세"라며 "대부분의 은행들은 QM의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소득 보고 만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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