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스라엘이냐 팔레스타인이냐

2014-08-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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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강현식 / 워싱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침공하여 많은 민간인들을 죽였다. 구약성서의 영향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을 심정적으로 지지하고, 반면 가나안 땅의 원주민 후손들인 팔레스타인은 물리치고 멸망시켜야 할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로 요즘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소식은 기독교인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는 것 같다.

구약성서를 넓게 보면, 하나님이 어떤 때는 이스라엘의 편을 들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그들을 심판하기도 하셨음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편을 드실 때는 거의 배타적인 수준으로 무조건 지지하고 격려하고 응원해 주셨다. 그러나 심판하실 때는 격노하시며 절대 돌이키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하셨다.

지금 이스라엘은 중동 국가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나라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강대국이다. 그러나 지금 그들과 대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은 제대로 된 국가의 틀을 제대로 세우지도 못할 정도로 작고 약한 국가이다. 이스라엘은 경제력으로나 군사력으로나 국제 관계로나 게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우월하다.


그런데 몇 명의 이스라엘 사람이 희생된 것을 구실삼아 민간인 지역을 공습하는 것은 인륜을 저버린 무자비한 보복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을 만행이다. 간단치 않은 역사적 배경과 숨겨진 정치적 논리를 감안한다 해도 그들의 행위는 결코 정당화되기 어렵다.

지금은 고대가 아니며, 이스라엘은 명백히 옳지 않다. 무조건 이스라엘 편을 드는 것이 기독교인의 태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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