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할 사람 어디 없나요”

2014-08-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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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소규모 업소‘구직난 속 구인난’호소

■사례

중견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는김모 대표는 지난달 경력직 회계사를 채용하기 위해 30여명에 대한면접을 실시했으나 결국 채용에는실패했다. 학력이나 경력이 뛰어난소위 스펙이 좋은 지원자의 경우제시하는 고액 연봉을 맞추기가 힘들었으며 나머지 지원자들은 경력이 짧거나 해당 분야의 경험이 없기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한 지원자와 고용 계약서를 작성할 단계까지 갔었는데마지막 연봉 협상에서 요구하는 연봉이 제시한 금액보다 3만달러 이상 차이가 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안타깝게도 취업을 못하는구직자들이 많지만 정작 쓸 만한인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내 유명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사장도 3개월 전부터 홀서빙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타업소보다 보수와 휴무일을 늘리면서 구직자 모집에 나섰지만 발길이 뚝 끊어진 상태다.

그는 “경기가 어려워져 다른 식당보다 보수와 복지혜택을 더 제공하면 쉽게 직원을 채용할 수 있을것이라 믿었는데 힘든 일을 기피하는 사회적 현상에 맞물려 제때에채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기피 업종일수록 심각

취업난 속에서도 기피 업종인 홀서빙 및 단순 노동직 등 특정 직업에 대해선 지원자가 거의 없어 해당 한인 업체들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등 취업 양극화 현상도 갈수록심각해지고 있다. 또 타운 내 식당의 경우 지원자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50대 이상이라는 것이 요식업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남가주 한인음식업연합회 왕덕정 회장은 “연합회 회원들 사이에서도 홀서빙과 매니저급 직원을 구하기 위해 이리 저리 부탁을 하는분들은 자주 목격하지만 수개월 이상 채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한인사회 내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하지만 힘든 일을 해야 하는 업종의 경우 사람 구하는 게 하늘의별따기”라고 말했다.

■노사 입장차 커

이처럼 유례없는 구직난 속에서구인난이 심각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급증하는 고학력 대졸자들이‘ 어렵고, 위험하고, 더러운’ 3D 업종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선호하는 ‘쉽고,안전하고, 깨끗한’ 고임금 직종은기업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과 숙련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취업이 쉽지않다. 결국 구직자와 구인 기업 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 셈이다.

이에 더해 주류사회에서 근무하다 한인 커뮤니티로 이직하는 한인구직자들의 경우 취업에 성공해도문화적 이질감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잡 코리아 USA 브랜든 이 대표는 “주류사회에서 근무하던 한인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한계를 체감해 한인 기업으로 취업을 시도하지만 근무환경 및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다 바로 그만두는 경우도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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