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만에 한국방문 “세월호 가슴 아파”
▶ 이틀째, 세월호 유족· 아시아청년대표 만난다
“한반도 평화를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습니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시간 14일 오전 10시16분(SF시간 13일 오후 6시16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4박5일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세 번째로, 1989년 이후 정확히 25년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항에서 마중 나온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의 영접을 받았다.
교황은 공항에 마중 나온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한국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 방한 계기로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고, 교황은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접 나온 세월호 유족들과 인사하면서 손을 맞잡고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공항 환영행사에는 한국 사회에서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이들을 비롯한 천주교 평신도 32명도 함께 교황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환영단에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4명을 비롯해 새터민, 필리핀과 볼리비아 출신 이주노동자, 범죄피해자 가족모임 해밀 회원, 장애인, 시복대상자 후손, 외국인 선교사, 수도자 대표 등이 포함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면담하고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이어 중곡동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를 방문해 한국주교단을 만나는 것으로 방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교황은 이번 4박5일의 방한 기간에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와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4차례 미사를 집전하고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은 우선 방한 이틀째인 15일(한국 시간) 대전·충남 지역을 방문해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와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에 잇따라 참석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전 10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을 비롯한 천주교 신자, 일반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미사에는 아시아 주교단 30여명과 한국 주교단 20여명, 교황 수행원 20여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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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항에서 박근혜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부터)의 영접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영을 나온 평신도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