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분리
2014-08-13 (수) 12:00:00
공원분수 두어 가닥
애절한 어둠을 핥고
인적들 모조리 몰아내자
질벅거리던 애들 웃음도
새들의 지저귀는 울림도
모두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발걸음 따라 들어 온 방안엔
미쳐 못 따라 들어 온 별빛이
창문으로 두드리고 있다
어둠은 내 주위를 빙빙 돌며
먼 남극을 그리워하는 것인가
한 입 가득 별빛 베어 문 바람이
꽃비 되어 내리는 창문을 통해
고쟁이 반만 내린 달빛 쬐며
배시시 웃는 어둠의 그늘
그 사이 살짝 드러누운
열흘 굶은 초승달의
분리된 허기(虛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