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을목

2014-08-1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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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주

말복, 입추 함께 가는 가을목
아침부터 풀무질하는 매미소리
풀 섶을 찌는 벌레소리
개똥벌레 반딧불이

여름을 두들겨 가을을 만든다

돌담 밑
봉숭아 씨 주머니 톡톡 터지니
양털구름 하늘 더 높아지고
은발 억새
머리채 흔들어
서하(署夏)를 쫓는다

모두 익는
가을로 가는 길목
봄이 멀리 보임은 웬가?
노을 녘, 홀로
긴 그림자 밟고
하마
단풍 든
한 잎 낙엽을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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