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설렁탕

2014-08-12 (화) 12:00:00
크게 작게

▶ 최영권-워싱턴 문인회

작고 마른 체구에 남루한 행색
까칠하고 핼쑥한 얼굴
한 오십대 사내가 설렁탕을 먹는다

손님으로 들어오며
몸을 숙여 구부리는 그의 등
고달픈 삶 앞에서 쇠하지 않은 인격을 본다

고집 없이
천천히 뜨는 한 술 한 술
수저 끝에서
허기의 거룩함마저 묻어난다


가난의 도를 벗이라도 삼은 듯
평심을 유지한 여유와 침착함

그는
오늘 내가 만난 스승
성 프란시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