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임하는 시카고 불타사 현성스님…12일 이임식
12년 넘게 시카고 불타사에서 불교 포교에 힘써온 현성 주지스님<사진>이 이임한다. 오는 12일 주지 이임식을 앞둔 현성스님을 지난 6일 시카고 불타사에서 만났다.
▲은퇴하게 된 계기는
-12여년전 시카고 불타사에 주지로 부임한 이후 계속해서 후임 주지스님을 모시려 애를 써왔는데 많은 스님들이 고사하셨다. 다행히 이번에 성향스님께서 불타사 주지에 뜻이 있으시다고 하기에 어렵게 모시게 됐다. 이번 기회에 은퇴해 한국에 돌아가서 그동안 못했던 할 일을 하려 한다.
▲새로 부임하는 성향스님과의 인연은
-같은 동국대 불교학과 대학원 출신으로 기숙사 등을 오가며 몇 번 만난 적은 있지만 같이 수업을 듣는다던가 공부한 적은 없어 사실 잘 알지는 못한다. 성향스님은 현재 오레곤주의 보광사에 머무르시고 있는데 최근에 뵌 적은 며칠전 인수인계 때문에 시카고에서 방문하셨을 때이다.
▲한국에서 하고자 하는 일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은사스님이신 숭산스님이 남겨놓으신 업적을 받들어 그 분의 뜻을 잇고자 한다. 생존해 계실 적에 전세계에 한국 불교를 알리고자 많은 일을 하셨는데 2004년에 입적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한번도 찾아뵙지 못한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 숭산스님이 하시던 프로젝트를 이어 받아 스님께 진 빚을 갚고 싶다.
▲불타사를 떠나는 심정은
-엄밀히 말하면 주지스님 자리를 성향스님께 넘기고 나는 회주승으로 추대된다. 신도들이 내가 회주승으로 남는다고 해서 시카고를 안떠나는 줄 아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몸은 한국에서 불교포교에 정진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시카고 불타사를 잊지 않을 것이다. 기회가 닿으면 다시 시카고에 올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지로 있는 동안 가장 인상깊었던 일은
-불교후학 양성에 힘을 쏟은 결과 9명의 법사들을 배출할 수 있었다. 청소년 및 어린이 지도법사를 포함해 경전을 택해 직접 신도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매우 보람을 느낀다. 나를 잘 따라 공부를 열심히 해주어 고마울 따름이다.
▲주지로 있는 동안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현지사회에 한국 불교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2010년에 불타어린이학교를 개교했는데, 이로써 미국에 한국불교문화를 전파하고 교류할 수 있는 포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불타어린이학교를 세움으로써 한국 불교를 알리고자 하는 목표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
▲언제 불교에 입문해 시카고에 오게 됐는지
-늦은 나이인 60세에 출가해 1993년도에 서울 화계사 행자로 들어갔다. 행자를 거쳐 사미승, 비구승, 중덕승까지 올라와 시카고 불타사의 주지로 오게 됐다. 화계사에 있을 당시 미주포교의 현황을 보러 미국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시카고 불타사에 주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그 때부터 주지승을 맡게 됐다.
▲미국내 불교포교의 방향에 대한 생각은
-오래전 불교가 창시된 후 불교는 각 나라의 특성에 맞게 발전해 왔다. 한국 불교를 비롯해 일본 불교, 태국 불교 등은 가진 특색이 저마다 다른데 미국은 현재 이러한 세계 불교들이 모여 하나로 합쳐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한국 불교가 미국에서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현재 한국 불교가 미국 현지사회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 한국 불교를 널리 알리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
▲시카고 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사람은 각각 저마다의 관점에서 세상사를 보는 경향이 있다. 자기 자신을 먼저 깨닫고 내가 가진 생각의 틀을 파악하고 옳고 그름을 떠나 서로가 모두 자신 같지 않고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2년동안 시카고 불타사를 성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300세대가 현재 불타사 신도로 있는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