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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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름소식

2014-08-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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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김현주 / 교사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찾을 때 마다 꼭 들르는 곳은 시장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저마다 좋은 분위기에 볼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아 몇 번을 가도 질리지 않는다. 또 대학가에 자리 잡은 가게들은 저렴한 가격에 그때의 유행을 알아볼 수 있어 재미있다.

대학가 한 가게의 시계 진열장에서 작은아이가 발견한 것은 시계들이 가리키는 시간이 다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배터리가 없어서란 생각을 하며 점원에게 물어보니, 시간이 맞지 않는 시계를 차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늘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가는 한국인다웠다. 한국의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에너지는 한여름의 후끈한 더위 같고,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정은 더위를 씻겨내 주는 시원한 비와 같다.

그렇다. 내 아이들에게 한국은 더위와 비의 계절이다. 이 여행이 끝나고 나면 아이들은 많이 클 것 같다. 뜨거운 햇살과 비를 맞고 쑥쑥 크는 한국의 들꽃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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