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체스터/ 교육칼럼: 햄버거 인터뷰

2014-08-0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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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영(웨체스터 시드 학원)

요즘 오바마 대통령이 잦은 햄버거 나들이(outing)에 시민들은 그에게서 친근함을 느낀다. 햄버거는 신비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계급(echelon)의 사다리를 내려와서, 계급을 내려 놓고 동등하고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래서 일까? 미국 사회에서 채용담당 관리자(recruiter)들은 입사 지원자와 마주 앉아 햄버거를 먹으며, 최종 인터뷰를 진행한다. 햄버거는 격식을 차리지 않는 음식이기에 지원자를 무장해제(disarm)시키며 자신을 포장하지 않게 만든다.


한 저명한 의대 총장은 화려한 학력과 경력, 빛나는 추천서로도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에는 후보자와 햄버거를 먹는다고 한다. 매너와 대화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는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보면 후보자의 성격이나 개성을 추측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뉴를 보지도 않고, 햄버거를 시키고, 습관적으로 케첩을 넣고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메뉴를 살펴본 후, 주문하여 햄버거를 한입 먹어본 후 동그란 번을 열고 케첩을 넣는 사람이 있다.

첫 번째 사람의 직업능력(job skill)은 과제지향(task-oriented) 지도력을 행사하며, 모든 일을 일관적인 틀(routine)에서 통상적인 방법으로 진행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두 번째 사람은 체계적인 방식(methodical in approach)을 추구하는 지도자로 새로운 시도를 선호하며 효과적인 방식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여길 수 있다. 이 사람은 변화에 쉽게 적응하며 열린 사고(open-minded)를 가진 사람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식생활 습관(eating trait)은 성격이나 개성과 일치(coincide) 한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음식과 관련된 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해 지원자들의 성향을 분석하며 결정을 판가름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이 식사학(Food-ology)은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면을 드러내며, 미국 사회는 이런 비언어적(non-verbal) 메시지에서 힌트를 얻어 지원자를 가늠한다.

미국에는 5000달러가 넘는 햄버거 레스토랑도 있지만, 파크에서 마음을 나누며 구워 먹는 햄버거가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아이들과 소(bovine)와 관련된 숙어(idiom)에 대한 대화의 시작으로 새 학기를 바라보며 나를 두렵게(cow)하는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강화(beef up)해야 하는 지를 생각하며 새 학기의 방향을 결정해 보는(take the bull by the horns)것도 유익할 것 같다.

피크닉 시즌이 한창 무르익은(full in swing)이 8월에 햄버거를 먹으며 아이들과 이야기꽃을 피워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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