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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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언제나 갈 수 있을까

2014-08-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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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배은옥 / 수필가

내 나이 16세, 개성공립중학교 3학년 때 서울근교의 방직공장에 근로봉사 나갔다가 해방을 맞았다. 일본 천황이 울먹이는 소리로 항복을 선언한 후 우리는 다음 날 개성 고향집으로 갔다. 거리에는 태극기를 손에 들고 해방의 기쁨과 독립만세를 외치는 민중들로 넘쳤다.

그러나 해방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한국은 남북 두 조각으로 분단됐다. 얼마나 불쌍한 우리 민족인가.

해방 이후 지리 선생님께서 “우리나라는 위치상 대륙으로 가는 길이 되고 다리 역할이어서 늘 옆 강대국에 침략만 당하는 처지이니 우리나라가 중립국이 되어야 세계가 평안하고 우리나라가 안전하다” 라고 말씀하신 것이 내 뇌리에 새겨져 있다.

언제 한국이 통일이 되고 스위스 같은 중립국이 될 것인가. 제2의 조국으로 미국을 택한 우리는 여전히 모국인 대한민국의 평화를 염원한다. 조국의 평화통일은 언제 올 것인가. 언제 내 고향 개성에 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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