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사를 잊지 말자

2014-07-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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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호 / 6.25참전 유공자

지난 27일은 61년 전 3년간의 비참한 한국전쟁에서 휴전이 성립된 날이다. 북한이 남침하자 미 육군은 최고 30만 명이 참전, 한국전 참전 전체 병력의 40%로 50%의 한국 군병력 과 맞먹는다. 미군 전사자들은 5만4,000여명, 부상자 10만여 명이었고, 한국전에 참가한 미국장성의 아들은 모두 142명, 그 중 35명이 전사했다.

당시 미8군 사령관 워커 중장의 아들은 미 24사단의 중대장으로 중공군의 공세에 밀려 후퇴할 때 후퇴작전에 큰 공을 세웠다. 그가 1951년 12월23일 미국정부가 수여한 은성무공훈장 등을 직접 달아주기 위해 가던 중 의정부 인근에서 후퇴 중인 한국군 트럭에 부딪쳐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트럭 운전병과 지프차 운전병을 사형에 처하려했으나 미군 참모들의 적극 만류로 대신 가벼운 징역형을 받도록 해줬다.

또 지미 밴플리트 2세 공군중위는 아버지가 미8군 사령관으로 있는 한국전에 참전하여 1952년 4월2일 압록강 남쪽 순천지역을 폭격 중 실종됐다.

한국전 중에도 한국의 고위공직자나 기업인들의 아들들은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군복무 면죄를 받았던 사실은 너무나 부끄럽다. 미국은 휴전 후에는 복구사업을 무상 지원하여 한국의 발전을 도왔다. 한국은 감사한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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