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해지고 나면 술판.청소년 배회...우범지대 우려

2014-07-3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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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추적-먹자골목 교량 통행제한 방치 4년째

▶ 부실공사 판정불구 어린이 놀이터...안전사고 노출

해지고 나면 술판.청소년 배회...우범지대 우려

부실 공사 문제로 4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플러싱 149가 교량 위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4시께 퀸즈 플러싱 먹자골목 부근 149가 교량 앞에 세워진 바리케이트 앞. 휴지와 비닐봉지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고, 담배꽁초들과 먹다버린 빵조각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특히 버려진 깨진 술병 조각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가 하면 교량통행을 막고 있는 콘크리트 바리게이트에는 페인트 낙서가 어지럽게 그려져 있어 미관을 해치는 등 대낮에도 불구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먹자골목 149가 교량이 부실공사 문제로 4년 넘게 방치되면서 지역 한인상인들이 ‘영업 타격’을 이유로 집단소송<본보본보 7월29일자 A1면>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교량인근의 ‘우범지대화’가 더 큰 문제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정치인들과 뉴욕시교통국 관계자들이 재공사를 실시해 내년 11월 교량을 재개통하겠다고 밝혔지만, 약속이 지켜지더라도 앞으로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밤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까지 찾아오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칫 청소년 탈선 장소로 전락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먹자골목내 한 상인은 “오래전부터 해가 떨어지고 밤만 되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판을 벌이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면서 “얼마 전에는 중·고생들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모여 담배를 피는 것을 봤다는 사람들까지 있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밤에는 우범지대화되고 있는 것과 달리 낮에는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한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28일에도 아이들 3~4명이 ‘부실공사’로 지적받은 교량 위에서 자전거와 스쿠터 등을 타고 뛰어놀고 있었다.

문제는 교량이 부실공사로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 놀이터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적절한 지에 대해 시정부측의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교량 통행이 폐쇄됐다는 표지판만 있을 뿐 안전장치는 물론 어떤 이유로 통행이 제한되고 있는 지에 대한 안내판이 없어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실제 아이들과 함께 놀러나온 부모들 대부분은 “정확히 무슨 이유로 교량이 폐쇄됐는지는 모른다”며 “그저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공간이 넓어 자주 찾는다”면서 교량 부실공사 문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눈치다.

이와 관련 김영환 먹자골목 상인번영회장은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시정부측에 교량 안전 문제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요구할 계획”이라면서 “매출 감소도 문제지만 안전문제와 우범지대화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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