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복으로 조국애 키워요”

2014-07-2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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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한국학교 한복 기증 추민수 ‘예닮’ 대표

9년간 1,200여벌 보내...입양가는 아이들에도 선물

세계 한국학교에 한복을 9년째 지원하며 한인 차세대의 정체성 함양을 돕는 기업인이 있다.주인공은 아동 한복 분야 업계 1위인 ‘예닮’의 추민수(47·사진) 대표. 그는 2006년부터 매년 200여 벌씩 지금까지 1,200여 벌의 한복을 세계 곳곳의 한국학교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예닮의 추 대표는 "독일 유학시절 본에서 한국학교 교사로 봉사한 적이 있다"며 "재외 한국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명절 세배, 부채춤, 꼭두각시 춤 등 전통문화를 전하는데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지원을 망설이지 않았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그는 사물놀이 공연을 하며 세계 일주를 하던 ‘공새미 가족 사물놀이패’에 한복을 지원하던 2006년 당시 한국학교 학생들에게 한복을 입히고 싶어도 예산이 없다는 고정미 뉴질랜드 와이카토 한국학교 교장의 사연을 공씨를 통해 전해들은 것을 계기로 후원을 시작했다.

당시 뉴질랜드에 보낸 20벌로 고 교장이 지역행사에 한복 입은 학생들을 출연시키며 한복 예찬론이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에서 쏟아졌고 고 교장이 한글학회 사이트의 ‘국외교원한마당’ 코너에 사연을 올리면서 여기저기서 한복을 받아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했다.
이후 추 대표는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지금까지 매년 20여개교를 선정해 학교당 10여 벌의 한복을 보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재외동포재단의 스터디코리안 사이트내 교사 게시판인 ‘NOW 한글학교’를 통해 신청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학교뿐만 아니라 한국어과가 개설된 현지 공립학교와 한인 입양인 학교 등에도 한복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해외로 입양 가는 아이에게 한복을 한 벌씩 선물하고 있다. 내친김에 그는 몽골, 싱가포르, 베트남, 중국 등 한국어과가 개설된 대학에도 한복을 기증했고 4년 전 아이티 지진 때도 피해를 본 현지인 자녀에게 아동 한복을 보냈다.

그는 "물질이 넘쳐나는 시대라서 도움 받는 것을 당연시하는 풍조도 있지만 한국학교에서 보내온 감사의 글과 사진에 직원 모두가 감동을 하여 뿌듯해한다"며 "누군가를 돕는 일이 결국에는 자신을 돕는 일"이라고 겸손해 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추 대표는 회사명을 ‘예수를 닮자’와 ‘옛것을 닮자’는 뜻의 ‘예닮’으로 정할 정도로 나눔에 대한 생각이 확고하다."나눔의 실천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 세계 한글학교에 다니는 모든 아이가 한복 체험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고 살도록 계속 돕겠습니다."

강원도 동해가 고향인 그는 건국대학교 독문과 졸업 후 어머니가 세운 한복가게를 확장해 110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한복 전문 기업으로 일궜다. 아동 한복 브랜드로는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며 생활 한복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가는 그의 신조는 ‘나눔에는 때와 장소가 없다’이다. 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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