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문화행사 “우리만의 축제인가”

2014-07-2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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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 지나도 규모•관객 제자리

▶ J-pop행사 6년만 10만명 동원 대조

생각 전환*콘텐츠 변화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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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K-POP 컨테스트 등 문화행사들이 아직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베이지역 자국 알리기 행사들이 빠르게 성장 하고 있어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한국어 교육 재단이 공동으로 지난 2011년부터 ‘샌프란시스코 K-POP 경연대회’를 시작했다. 처음 이 대회가 시작된 이유는 K-POP 을 통해 한국 문화를 주류사회에 알리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리고 올해로 4회째를 맞았지만 행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처음과 행사규모도 비슷하고 구경 오는 인원은 오히려 1회에 비해 4회가 줄었다. 또 한국문화 저변확대를 위해 마련된 컨테스트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특정 ‘K-Pop 매니아층’을 위한 잔치에 그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동남아, 중국 등 기존 K-pop 강세 지역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열린 컨테스트를 찾은 에이미 첸(22)양은 "K-POP 경연대회라고 해서 한국에서 유명한 가수들이 오는 줄 알았다"며 "백인이나 흑인보다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계에 편중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19일과 20일 SF 재팬타운에서 열린 ‘J-POP 서밋 페스티벌’은 K-POP 경연대회보다 2년 먼저 시작됐다. 처음에는 이들도 조그만 재팬타운 건물 안에서 몇 백명이 모여 행사를 시작했다. K-POP 행사와 시작은 비슷했다.

하지만 행사 프로그램 개발과 다양성으로 작년 8만명을 동원했다. 이어 올해 10만명이 참석하는 SF 최대의 일본 문화축제 중 하나로 급성장했다. 벚꽃 축제가 일본의 전통을 보여주고 있다면 J-POP 서밋은 일본의 현대 문화(영화, 패션, 예술, 음식, 애니메이션 등)를 보여주고 있다. 이같이 일본은 전통과 현대를 함께 공략하고 있다.

또 일본 총영사관의 전폭적인 지지 외에 재력 있는 독지가가 행사 회장을 맡고 있는 것도 점도 행사가 빠르게 발전하는 데 큰 몫을 차지했다.

재팬타운 내 일본문화센터인 ‘뉴 피플(New People)’의 세이지 호리부치 CEO가 대표적 예이다.


일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수와 모델을 초청, 행사의 질을 높인 것도 인파를 끌어 모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콘서트를 위한 스테이지 외에도 15개가 넘는 라면 등 푸드 트럭과 애니메이션 코스튬 팀이 참가해 축제에 다양성을 줬다.

행사 및 공연 기획을 담당한 에릭 젠슨 홍보위원장은 “작게 시작한 J-POP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건 주류사회를 이해하고 이들이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전략적으로 개최한 것이 주요했다”며 “J-POP을 음악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일본 문화와 관련된 모든 것이 J-POP이라는 접근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 내면에 일본 전통 문화와 역사를 삽입하면서 참가자들의 일본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자리한 한인 유학생 이모(27)양은 “한국 문화 행사에 여러 번 가봤는데 절반 이상이 한인이었다”며 “한국 문화행사에 타인종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이젠 트랜드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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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재팬타운에서 열린 J-Pop 문화행사를 보기위해 모인 사람들로 재팬타운은 발디딜틈이 없이북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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