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근현대 음악의 산증인 제갈삼 옹 피아노 연주회
▶ SF 노인회 주최 150여명 참석
한국 근현대의 음악사를 직접 써 온 제갈삼(90, 전 부산대 교수)옹의피아노 연주회가 19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상항 한미 노인회(회장 김관희) 주최로 진행된 이날 연주회에는 이대 북가주 동창회, KOWIN , 상항 한미 노인회 합창단, 나효신 작곡가 등 150여명이 참석해 백발의 노신사가 내뿜는 음율을 감상했다.
체르니의 빈 행진곡으로 연주회를 시작한 제갈옹은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신 아리랑을 장현수 (전 서울예고 성악교수의) 소프라노와 함께 호흡했다. 베토벤의 ‘월광’과 바다제프스카의 ‘소녀의 기도’를 독주해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상항 한미 노인회 합창단은 특별 순서를 통해 제갈옹의 반주에 맞춰 ‘즐거운 나의집’과 ‘희망의 속삭임’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연주회를 마친 후 그는 “딸을 만나기 위해 SF에 방문했다가 이 지역 음악인들의 요청에 의해 연주회를 열게 되었다” 며 ”30년전 합주를 해 본 이후 오랫만에 SF에서 연주회를 가져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오는 11월 SF에 있는 가족들을 모두 초청해 부산에서 90세 기념 가족 음악회를 열 예정”이라며 “음악을 통해 즐겁게 사는 것이 건강을 지키며 장수하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제갈삼옹의 딸은 최해건 SF-서울자매도시위원장 부인 최숙경씨다.
제갈옹은 “음악은 나의 인생이었고 삶이었다. 눈을 감는 그날까지 현역”이라며 “아직 정리되지 않은 한국 근 현대 음악사와 후진 양성을 위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각오를 전했다.
제갈옹은 1939년 대구사범학교에서 처음 피아노를 접한 후 70년이 넘게 활동하며 살아있는 한국 고전음악의 전설로 불리우고 있다. 부산 피아노 듀오 협회를 창설하고, 부산음악협회, 부산음악제 추진위원회장을 역임하는 등 특히 영남지방의 음악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한국음악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동연 기자>
19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갈삼 옹의 피아노 연주회에서 베토벤의 월광을 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