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가 있어 꿈 이뤘다”
2014-07-21 (월) 12:00:00
▶ ILM 이승훈 수석 기술 감독
▶ 도전으로 일군 CG 정상의 자리
트랜스포머4*캡틴 아메리카 등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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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이 설립한 특수효과 전문회사 ‘ILM’에서 수석 기술 감독이 되기까지 이승훈(45)씨의 도전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았다. 그만큼 무모해 보였다.
이 감독은 국내 대학 졸업한 후 한•일 양국에서 경험을 쌓았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미국 내 CG 관련 회사에 100통이 넘는 입사 지원서를 냈고, 30여번의 면접을 봤지만 부족한 영어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
“CG를 배우면서부터 가졌던 ILM 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앞뒤 재지 않고 미국행에 몸을 실었어요. 물설고 낯선 환경에, 영어도 서툴러 처음에는 마음고생, 몸 고생이 심했어요. 하지만 더욱 견딜 수 없는 건 꿈을 포기하는 일이었죠.” 당시 그의 나이 서른 둘 이었다. 미국으로 건너가 8개월 동안 어학연수 후 노력의 대가가 찾아왔다. ILM과 드림웍스에서 동시에 일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 때 드림웍스는 3년을 보장했지만 그는 6개월 계약직을 제안한 ILM을 선택했다.
이후 6개월간의 테스트 기간 중 실력과 성실성을 인정한 회사가 그를 정식직원으로 채용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깬 것이다.
“ILM 입사를 꿈꿨던 가장 큰 이유는 ‘스타워즈’에 참여하고 싶다는 간절한 동경 때문이었죠. 하지만 조지 루카스 감독이 더 이상 시리즈를 만들지 않는다고 했을 때 실망 했었죠.” 어린 시절 스타워즈의 ‘제다이’(초능력을 쓰는 전사)를 꿈꿨을 지 모를 이 감독의 간절한 바람은 또 한번 현실이 됐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3-시스의 복수’(2005)에 참여하게 됐고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영화 크레팃에 이름을 올렸다. “스타워즈는 제게 꿈이었습니다. 많은 후배들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도전해서 꿈을 이루기 바랍니다. 제가 이룬 것처럼 의지만 있다면 됩니다.” ILM 입사 후 스타워즈 외에 ‘아이언 맨 2’, ‘캡틴 아메리카’ 등을 포함해 최근 개봉한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Transformers: Age of Extinction)’ 등 10여편 이상의 굵직한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
특히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Dead Man’s Chest)’에서 문어발 수염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데비 존스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또 LA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2년 전부터 선보여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트랜스포모’ 놀이기구의 영상 및 캐릭터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이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다.
<김판겸 기자>
샌프란시스코 ILM 본사에 걸려 있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3’ 포스터 앞에 서 있는 이승훈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