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 받으면 한국 가려 했는데
▶ 1년새 133원이나 떨어져, 1천선 붕괴도 시간문제
원 달러 환율 급락으로 한국산 제품의 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들의 여파가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의 한국 방문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거주 토니 이(29)씨는 5년 전 한국을 방문한 이후 처음으로 오는 8월 휴가를 겸해 친지도 만나려고 한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싸게 가려고 항공권도 이미 작년에 구매했다. 직장에 다니면서 허리띠를 졸라맨 덕분에 넉넉하지는 않지만 여행경비로 사용할 돈도 모아 놨다. 1년여의 준비 끝에 한국에 갈 생각에 부풀어 있던 그였지만 최근 환율을 확인해보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작년 7월 초 달러당 1,151원 이었던 원 달러 환율이 1년새 133원이나 떨어진 1,018원(7월14일 기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일부 환율 전문가들이 1,000원선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의견을 내놓자, 이씨와 마찬가지로 한국행을 계획했던 한인들은 고민에 빠졌다. 2012년 7월 말(당시 1,133~1,140원 사이 기록)에 한국을 다녀왔던 최모씨(49)는 두 달전 한국을 갔다 달라진 환율을 직접 체험했다.
그는 “2,000달러를 원화로 바꾸니 거의 정확하게 200만원이 되더라. 불과 몇 년새 20여만만원이나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5년 간 원 달러 환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09년으로 달러 당 평균이 1,276원이었다. 이같이 달러가 내리면서 한국을 방문하려는 한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지만 한국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받는 유학생들은 하락하고 있는 원 달러 환율에 반색하고 있다.
유학생 김모군(23)은 “그동안 한국에서 보내왔던 원화는 같지만 받는 달러의 액수는 늘었다”며 “부모님에게 ‘오른 액수만큼 덜 보내도 된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원 달러 환율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당 1,000원 초반대가 지속 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속단은 이르다고 전망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