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 모두 다같이 손뼉을!

2014-07-1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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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인생은 만남이다. 그 만남을 통해 역사가 일어난다.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만남을 갖는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만남을 갖는다. 어떤 사람은 이런 만남이 우연이 아니며 인연이라고 한다. 성경에서는 이 만남을 섭리와 경륜이라고 한다.
윈스턴 처칠과 알렉산더 플레밍의 만남은 서로를 살리고 나라를 건강하고 부강하게 하는 아름다운 만남이었다. 처칠이 어린 시절에 물속에서 빠져 거의 죽게 되었다. 그 때 한 소년이 그 물에서 건져주었다. 이 소년은 플레밍이었다. 가난한 시골에서 자라난 소년은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처칠과 가족의 도움으로 플레밍은 의사가 되었고 그 유명한 페니실린을 개발했다. 1940년 5월 처칠이 중동지역을 방문했을 때 폐렴에 걸려 위험한 순간에 있을 때 페니실린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사는 것은 도움을 줄 때도 있지만 도움을 받을 때가 있다. 인생은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다. 누가 말했듯이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려울 때 도움 받고, 남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어야 한다. 남이 하는 일을 칭찬할 지언정 남의 일을 방해하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날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성경에 이스라엘의 왕 사울과 다윗이 나온다. 사울은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었지만 다윗을 죽이려 했다. 백성들이 다윗을 더 존경하고 따랐기 때문이다. 온 군대를 동원해서 다윗을 죽이려 했지만 사울의 아들 요나단은 다윗을 살려 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결국 전쟁에서 사울과 아들 요나단은 죽었다. 다윗이 그 뒤를 이어 왕이 되었을 때 다윗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옆에 두고 극진히 대우했다. 이것이 사랑이고, 이것이 은혜이고, 이것이 사람이 사는 동안 누려야 할 축복이고, 행복인 것이다.
2009년에 삼성경제연구소가 개발한 사회갈등지수를 기준으로 연구한 결과 27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한국이 네 번째로 사회갈등이 심한 국가로 분석되었다. 또한 높은 갈등 수준으로 인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27%를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갈등의 원인은 이기주의이다. 이기주의는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교계 등 여러 방면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이것이 개인이기주의일 뿐 만 아니라 집단이기주의, 지역이기주의가 되어 상생과 소통의 길을 막아 내고 있다.
한 때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다. 아주 정확한 말은 아니지만 독일인들이 세 명이 모이면 군대를 만들고, 프랑스 사람 3명이 모이면 혁명을 모의하고, 영국사람 세 명이 모이면 클럽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그 클럽은 단순한 모임이 아니다. 함께 모여 힘을 만들고 창조적인 생각들을 나누는 것이다. 영국 사람이 혼자 있을 때는 바보처럼 홍차나 마시는 아무런 힘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여럿이 모일 때 결국 위대한 대영제국을 건설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것이다.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우리의 귀에 잊혀 지지 아니하는 소리가 있다. 그 소리는 “대~한민국!!” “짝짝짝짝!!”이다. 이것은 한국 축구 대표 팀이 잘해달라는 응원이기도 하지만 온 국민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이 잘 되기를 바라는 기원이기도 하다. 월드컵 때만이 아니라 언제나 대한민국이 한 마음과 한 뜻으로 박수를 치며 노래하고 춤을 추는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한다. 좋은 일에 함께 기쁨을 나누며 축제의 노래가 함께 나오도록 할 때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나라가 되는 것이다.
박수는 한 손으로는 결코 칠 수 없다. 그리고 한 사람만의 박수는 소리가 우렁차지 않는다. 두 손이 함께,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다같이 손뼉을 칠 때 힘이 나고, 노래가 나오고, 춤을 추게 된다. 내가 하는 일은 의롭고, 남이 하는 일은 악이라는 마음은 버려야 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 우리의 나라, 온 세계, 그리고 교회까지라도 모두 함께 다같이 박수소리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발전이 있고 미래가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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