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 중학교 입학 앞두고 고심
▶ 음란사이트 접속•셀폰 중독 우려
컴퓨터와 달리 확인•제어 어려워
===
올 여름 방학이 지나면 중학생이 되는 아들을 둔 알렉스 최(37)씨는 새 학교에 아들이 적응을 잘할까하는 고민 외에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셀폰을 사주겠다는 약속 때문.
최씨는 “아이가 ‘내 친구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더라”며 “중학생이 되면 버스로 통학하게 돼 비상 연락수단으로 셀폰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어 허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구나 지인들이 자녀에게 사준 셀폰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얘기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폰으로 음란사이트에 접속하거나 무료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선정성, 폭력성 및 심한 욕설이 담긴 영상을 여과 없이 본다는 것이다. 컴퓨터의 경우 집안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어떤 사이트를 접속했는지 부모의 확인과 사용시간의 통제가 가능하다. 반면 셀폰은 학교에 가지고 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어가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다.
또 본인이 어떤 사이트를 방문했는지 알지 못하도록 히스토리 검색이 불가능한 구글 크롬(특정 기능 클릭 시 가능)과 같은 웹브라우저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그마나 컴퓨터는 시중에 나와 있는 기능 좋은 성인물 차단 사이트들이 많아 설치하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마땅한 앱이 없다”면서 “특히, 우연히 성인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호기심에 계속 찾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음란물 접속외에 청소년들이 셀폰으로 보고나면 곧 지워지는 앱인 ‘스냅챗’등을 이용해 나체 사진과 성적 표현 등을 주고받는 이른바 ‘섹스팅’과 ‘게임 중독’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셀폰 중독 증상은 마약이나 알콜, 흡연 중독과 다를 바 없고, 의존증이 진행된 아이들의 셀폰에 대한 집착은 거의 병적이라는 것.
한 청소년 임상심리학 전문의는 “많은 청소년들이 잠잘 때도 셀폰을 손에 쥐고 잠든다”며 “자다가도 메시지에 대답하기 위해서다”라고 심각성을 설명했다.
셀폰 중독 등 무분별한 사용을 막기 위해선 “윽박지르기보다 부모의 애정과 사랑어린 관심이 필요하다”며 “운동이나 다른 건전한 취미와 자극들을 통해 자녀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유도하라”고 권유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