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간은 인생의 스승”

2014-07-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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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일 / 버지니아

“시간은 인생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시간은 스승뿐 아니라 인간들의 불행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이기도 한다.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 중 하나가 망각이라고 한다. 망각은 시간이 자신을 불태워 피워내는 한 송이 꽃이다. 그 꽃이 지고나면 그 시간은 무(無) 속으로 사라진다.

“꽃잎은 떨어지지만 꽃은 지지 않는다”는 성 프란시스코의 말씀도 이고에서 나온 자기 위로일 뿐, 꽃잎이 떨어지면 꽃도 우주 속으로 사라진다.


인생은 흙에서 출발해서 흙으로 돌아가는 포물선이다. 가벼울수록 높고 넓은 포물선을 그릴 수가 있다.

나이는 시간의 무게라는 말이 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딱딱하고 무거워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무게는 만병의 근원이자 추락에 가속력을 붙게 하는 사탄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깃털처럼 가벼워질 수 있다면, 그래서 부드럽게 하늘을 날 수만 있다면… 빈 배가 될 수가 있다면…

그때에 시간이 나의 위대한 스승이고 만병통치약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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