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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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어수선한 이유

2014-07-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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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김길홍 / 목사·시인

우리는 미국에 살면서도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다. 시민권 받은 지 30년이 넘었으면 조국을 잊고 살만 하다. 시민권 받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미국과 다른 나라 간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 누구 편이 되겠느냐는 질문이었다. “미국” 이라고 해야 시민권을 준다.

그래서 그렇게 대답하고 받았지만 한국과 미국이 시합을 한다면 백번 한국을 응원하게 된다. 한국은 친정이고 미국은 시집이다. 미국 보다 약한 친정인 조국에 연민이 더 간다.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다. 그래서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에 사는 일본인들을 격리했는가 보다.

최근 한국이 어수선하다. 분명한 것은 그 원인 중의 하나가 ‘김기춘 실장’ 문제다. 그는 암수와 꼼수를 쓴 자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박정희 독재 유신헌법은 분명히 잘못된 악법이고 암수요, 꼼수였다. 그 법을 만든 자가 누군가? 바로 그다. 그가 나라의 2인자(1인자?)로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실책은 그를 앞에 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사건, NLL 사건, 정수장학회 문제 등으로 국민이 대통령으로 인정해야 되느냐 안해야 되느냐 하는 판인데 독재의 잔재인 그를 기용한 것은 분명 민주주의의 역행이요, 역사의 퇴행이라고 본다.

아무리 가까워도 아닌 건 아니다. 이건 역사의 교훈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너무 빨리 가려하지 말고 전진 하는 정치로 한발 한발 나가야 한다. 박 대통령이 털 것은 과감히 털고, 국민들의 마음속에 팽배한 정부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고 부디 신뢰의 씨를 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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