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숲에서 배우는 공존

2014-07-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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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이경숙 / 수필가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언덕 위에 세워져있다. 가끔 그 산언덕 위 나무그루터기에 걸터앉아 눈앞에 펼쳐진 자연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한다. 푸르고 맑은 하늘아래 밝은 태양빛을 받으면서 자라는 숲속 수많은 나무들을 보며 인생을 배운다. 굵기나 모양이 다 다른 나무들이 서로 의지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죽은 나무들은 오랜 세월이 흐르면 다른 나무들의 거름이 되며 자연은 순환한다. 산 나무들과 죽은 나무들의 공존은 얼마나 평화로운가. 숲속 새들은 합창을 하면서 이 나무 저 나무 사이로 평화롭게 옮겨다닌다.

그러나 인간 세상을 돌아보면 어지럽기 짝이 없다. 지구촌 한 쪽에서는 전쟁과 테러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다른 지역에서는 홍수, 질병, 불의의 사고, 재앙 등으로 비명이 난무한다.


우리들 인간 세상도 숲속 나무처럼 공존하면 얼마나 좋을까.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며 서로 공존하면서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초점을 맞추면 얼마나 행복할까.

흐르는 시간 속에 지혜로운 삶이 되길 기도하며 보다 겸손하고 성숙한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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