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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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은 창조 질서 파괴”

2014-07-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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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침례교 한인교회 33차 총회서 결의문 채택

최근 미국장로교단(PCUSA)이 동성 결혼을 공식 인정하는 등 전통적으로 지켜왔던 보수 신앙 노선이 큰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남침례교 한인교회 총회(회장 위성교 목사)가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임을 분명히 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버지니아 헌던 힐튼 호텔에서 33차 총회를 열었던 한인교회 총회는 마지막날 윤병남 목사(풍성한교회), 조승규 목사(네팔침례교회) 등이 제출한 동성결혼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영문과 한글로 된 이 결의문은 ‘결혼은 남녀 간의 결합이며 하나님의 창조 질서, 제도이고’, ‘남녀간의 결합 만이 자녀를 잉태하고 양육할 수 있으며’ ‘동성 간의 결혼은 진리에 어긋나는 것으로 사회의 기초가 되는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못 박았다.
윤병남 목사는 “2년 전 볼티모어에서 한인교회 총회가 열렸을 때도 비슷한 결의문을 채택한 적이 있지만 급속도로 세속화되는 미 교계의 상황 속에서 한인 침례교회들의 입장 표명은 아무리 자주 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남침례교단은 성경적 가르침을 고수하는 건전한 교단임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여성의 목사 안수와 집사 안수도 인정하지 않는 남침례교단은 교단적 권위와 감리 감독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결의안을 따르지 않는 교회들을 제명할 권한은 없으나 ‘관계를 끊는’ 형식으로 원칙의 순수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볼티모어에서 열렸던 총회에서는 결의문을 통과시킨 후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동성 결혼을 인정한다고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을 알린 바 있다.
버지니아에서 열린 남침례교 한인 총회에는 미 전역에서 800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해 위성교 신임 총회장을 선출하고 신학 사상이 이단적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선교단체 인터콥과의 교류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인교회 총회는 인터콥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해 5인위원회(위원장 권석균 목사)를 구성했었으며 이번 총회에서는 교류 금지 결정을 일년 더 유보하기로 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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