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체스터/ 교육칼럼: 델라웨어 강을 건너서…

2014-07-0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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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영(웨체스터 씨드 학원 원장)

세상에 아름다운 그림이 많지만, 나에게 끊임없는 생각을 하도록 해주는 그림은 E. 로쯔의 (Emanuel Leutze)의 “델라웨어 강을 건너서”(Crossing the Delaware River)이다.

이 그림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1776년 12월 25일 밤, 미국의 독립을 위하여, 펜실베니아 주의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총사령관 워싱턴과 대륙군의 모습을 묘사한 역사 기록화이다. 이 트렌턴 전투에서 미국군은 단 2명의 희생으로, 크리스마스 다음날 새벽에 기습 공격을 감행 하리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영국의 헤센인 용병부대들의 2/3를 포로로 잡는 대승을 거두며, 독립전쟁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워싱턴의 배안에는 상징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타고 있다. 모카신을 신은 광대뼈가 튀어 나온 인디언도 있고, 독립 혁명에 크게 기여한 흑인 프린스 휘플이 노를 젓고 있고, 깃발을 앉고 있고 있는 미국의 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와, 다양한 모자와 복장의 군인들의 차림에서 13개 주의 다문화 사회를 볼 수 있다. 총사령관 워싱턴은 가장 큰 위기 앞에 당당히 서 있고, 새 역사의 장을 여는 위대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시대의 상식” 이었지만 , 워싱턴과 대부분 건국의 시조들은 노예를 거느리고 있었다. 미국 독립 선언문에 기록되어 있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라는 말에 가난한 백인, 흑인, 그리고 여자들은 해당되지 않았다. 그들은, 그 시대의 사각 지대에 놓여 있었던 사람들 이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흘러… 이제 2014년이 되었다. 만약 지금 이 순간을 똑같은 그림으로 그린다면, 누가 그 배에 타고 있을까? 이 시대의 강을 헤쳐가면서, 굽이치는 파도 사이의 사각 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혹시 우리는 그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더 나아가, 우리의 시대는 후세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 것일까?

“델라웨어 강을 건너서”는 현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되어져 있는데, 액자 위에는 ”First in war, First in peace, First in the hearts of his countrymen”이라는 리처드 헨리 리의 칭송이 새겨져 있다. 그의 말처럼, 독립을 위해 싸웠던 “순수의 시기”(Age of Innocence)와 향수(Nostalgia)는 미국 역사와 미술의 대표적인 테마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 머릿속에 자취를 남긴다.

눈 속의 힘든 여정 속에서 이 나라가 세워진 목적을, 우리의 신념을 잊지 말라고 , 잃지 말라고 말해 준다. 시간의 강을 건너서, 마음의 강을 건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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