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산의 사회 환원

2014-06-29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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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호

미국의 재벌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 공동 창업자와 음반 제작자 사이먼 코휄 등이 자신의 그 엄청난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바 있는 가운데 오늘 또 영국의 팝스타 스팅이 한국 돈 3,000억이 넘는 가치의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외신들에 따르면 스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아이들은 각자 알아서 일을 할 수 있다. 만약 형편이 어려워지면 부모로서 도와주기는 하겠지만 지금 판단으로는 자식에게 넘겨 줄 돈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아이들이 먼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양의 대부분 거부들은 유산을 골치 덩어리로 생각하고 자녀가 살아 갈 만큼만 아주 조금 물려 주고 노후를 맞아 인권계통이나 환경보호활동 기관단체에 기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공식처럼 전해왔다.
즉 내 시대에선 먹고 살 만큼만 있어서 배고프지 않으면 된다는 의식 구조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짐승과 같은 점이 많지만 크게 다른 점 하나는 내 배가 부르면 먹이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자나 호랑이가 배가 부르면 그 앞으로 토끼가 지나가도 거들떠도 안 본다는 것이며. 젖소나 사슴이 배가 부르면 그 앞에 암만 맛있는 풀이 있어도 먹지 않는 것이 동물의 생리인데 유독 사람만 내 배가 불러도 자식이 충분히 살아갈 능력이 있어도 자식에게 물려 줄 그 무엇을 위해 열심히 법을 벗어난 비정상 착취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재벌급이 수두룩하다. 기업가 정치가 경영자는 물론 국가의 동량을 지명하는 청문회 등에서도 공개하는 재산을 보면 그 액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더 모으려고 더 내 것을 만들려고 온갖 비리를 저질러 가며 발버둥치는 결과가 바로 ‘세월호’ 참사로 이어졌음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재벌가는 많아도 미국, 영국처럼 ‘나라와 국민 덕에 번 돈’이니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자손들에게는 먹고 살 만큼의 재산을 물려주고 큰 테두리의 액수는 사회에 내어 놓으므로 국민들의 신망을 받고 청문회 등에도 자신 있게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수준 높은 내 나라가 되기를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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